라식·라섹 단점 극복한 3세대 ‘스마일 라식’ 각광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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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과 라섹의 단점을 보완한 스마일라식은 고도의 정밀도가 필요한 시력교정 수술이다. 김승기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센텀소중한눈안과 제공 라식과 라섹의 단점을 보완한 스마일라식은 고도의 정밀도가 필요한 시력교정 수술이다. 김승기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센텀소중한눈안과 제공

우리가 사물을 보는 것은 해당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우리 눈을 거치면서 굴절돼 눈 뒤 망막에서 상이 만들어지고, 이 정보가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이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빛의 굴절을 담당하는 기관은 눈의 각막과 수정체인데, 굴절이 정확하게 망막에 맺히지 못하고 앞에 초점을 맺는 것을 근시, 망막보다 뒤에 맺히면 원시라고 한다. 또 빛이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고 두 점 또는 그 이상의 초점을 갖는 굴절 이상은 난시라고 한다. 동양인의 경우 굴절이상의 80% 이상이 근시 또는 근시성 난시인데, 부모가 근시인 경우에 근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야외에서 시간을 거의 보내지 않거나 좁은 곳에서 집중적으로 일을 할 경우 근시 발생이 많아진다.


각막 최소한만 잘라 시력 교정

회복 속도 빠르고 안정성도 높아

환자 개인별 정확한 진단이 우선

고도의 정밀도·숙련도 필요한 수술


■ 굴절 이상 따른 근시에 시력교정술 효과

단순 근시는 우리 몸의 성장이 멈추면 안구의 길이도 변화가 없어지므로 18~20세에 진행이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심한 고도근시나 퇴행성 근시의 경우에는 망막의 변성이나 질환으로 인해 시력저하가 계속되기도 한다.

눈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시력을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눈이 나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미 시력 저하나 근시, 난시 등을 겪고 있다면 수술적 치료인 시력교정술로 눈의 기능과 건강을 회복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센텀소중한눈안과 김승기 원장은 “눈을 카메라에 비교해보면 초점을 맺기 위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것이 각막과 수정체인데, 그 중에 각막의 도수를 레이저로 조정해 안경이나 렌즈 없이도 눈 뒤 망막에 정확한 초점을 맺게 하는 것이 시력교정수술”이라며 “이 때문에 시력을 고치거나 높인다기 보다 ‘안경이나 렌즈를 눈에 새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사실 정확한 표현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굴절 이상이 아닌 다른 이유, 예를 들어 망막이나 시신경의 문제로 시력이 저하된 경우는 시력교정술이 효과가 없다.


■ 대중적인 라식·라섹은 후유증 유의해야

대표적인 시력교정술에는 라식, 라섹이 있다. 라식과 라섹 모두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의 굴절률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라식 수술은 각막에 절편을 만들고 각막의 실질 부위에 엑시머 레이저를 쏴서 시력을 교정한 뒤 각막 절편을 덮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력 회복이 빠르고, 사후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 충격에 취약하며 각막을 어느 정도 깎아내야 하기 때문에 각막이 너무 얇은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의 경우 라식이 불가능하다. 또 수술을 받더라도 안구건조증, 각막확장증 같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라섹은 각막 상피를 벗겨낸 뒤 레이저를 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막 두께가 얇은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고 각막 절편에 의한 합병증이 없고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라식 수술에 비해 회복속도가 느리고 통증이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 각막 최소 절개로 통증·회복 기간 줄여

최근에는 기존의 라식, 라섹수술의 장점을 결합해 회복 속도가 빠르면서도 안정성을 높인 시력교정술인 ‘스마일라식’이 각광 받고 있다. 스마일(SMILE)은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의 약자로, ‘각막 최소 절개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각막을 최소한만 잘라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라는 뜻이다. 스마일 라식은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하는데, 펨토초 레이저는 각막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고 실질 부위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균일하고 매끄러운 절단면을 만들 수 있고 레이저로 각막 표면 바깥쪽 작은 절개창을 형성해 분리했던 실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각막의 견고함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안전한 시력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1세대 엑시머 레이저와 2세대 라식, 라섹은 각막 상피를 투과하지 못하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었기 때문에 각막 상피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수술 방법이다.

각막 상피에는 통각을 느끼는 신경이 촘촘하게 밀집돼 있는데 스마일 라식은 각막 상피의 손상 없이 레이저를 투과시켜 각막 실질에 바로 도달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시력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각막은 여러 개의 콜라겐 층이 겹겹이 쌓여 있는 형태로 이뤄져 있는데, 상층부의 각막이 더 치밀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스마일라식은 실질에 직접 레이저를 쏘기 때문에 각막 윗부분의 치밀한 조직을 건드리지 않아 각막 전체의 강성에도 영향을 적게 미친다. 또 수술 후 눈이 다시 근시화 되며 나빠지는 근시퇴행의 경우 각막 모양이 수술 전 모양에 가까워지거나 상피의 과재생으로 일어나는 현상인데, 스마일라식은 각막 실질이 재생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근시 퇴행이 일어날 확률도 그만큼 적다.

또 20mm 이상 각막 절개가 필요했던 기존 라식에 반해 2mm 내외의 최소 절개를 통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그만큼 안구 건조증 등의 후유증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단, 스마일라식은 굴절 오차, 주야간 동공 크기 등 환자 개인별로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정밀도와 숙련도가 필요한 수술이다.

김 원장은 “라식, 라섹수술의 단점을 극복한 스마일라식은 만족도와 안정성이 높지만 각막이 너무 얇거나 각막 혼탁, 각막 확장증, 원추각막 등 각막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적용이 어렵다”며 “이 때문에 수술을 고려한다면 병원이 체계적인 정밀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수술 중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처 가능한 숙련된 의료진인지 등을 확인해야 수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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