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수도권 중심 반도체 인재키우기, 정치권 ‘반발 기류’ 커진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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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국회서 정책토론회 열어
김성환도 수도권 정원 완화 반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조경태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조경태 의원실 제공

정부가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를 풀어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을 19일 발표하면서 ‘국가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야권과 지역 정치권의 반발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달 27일로 예정된 국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해당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장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수도권 정원 규제 완화를 통한 반도체 인력 양성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교육부가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을 오늘(19일), 산업부가 목요일(21일) 반도체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인데 쟁점은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확대할 것이냐”라며 “우리 당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서 수도권 인력을 늘려서 반도체 인력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민주당은 인력 양성을 수도권이 아닌 지방대를 통하도록 만들어, 인원 충원조차 어려워지는 지방대가 더 어려워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169석의 민주당이 비수도권 반도체 인력 양성에 힘을 실을 경우 정부의 계획 수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거기다 지역 여권의 반발 기류도 적지 않은 터라 교육 당국의 이날 발표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최한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도 비수도권을 우선 고려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인력 양성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다.

고영삼 부산디지털개발원장은 토론에서 “현재와 같이 비수도권을 고려하지 않는 반도체 정책은 수도권-비수도권, 비수도권내 광역지자체, 대학-대학 간의 소모적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며 “초광역지방정부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발굴하고 개발해서 공유하기도 하고 협력하는 수순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급 이하 인력의 경우 낮은 등급의 일반대학에서도 학과를 신설해 양성하는 것을 허용하고, 지역의 고유산업과 연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호환 동명대 총장도 “지방대학도 반도체 인력 증설에는 찬성하지만 수도권에 학생이 50% 이상 모여있고 지역 대학이 죽어가는 상황이어서 (학과 증설 문제에) 민감한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지역 대학에도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도 힘을 실었다. 그는 “지역에 거주하는 대학 졸업자, 반도체 관련분야 종사자들을 선별에 이들에게 1년 집중 단기교육을 시켜서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며 “향후 10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무려 1조 달러(한화 1211조 원)에 육박한다는 보고서가 있는데, 현 반도체 계약학과 현황을 보니 주로 스카이(서울·연고대)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G20 정상회담 마크 공모전에 무려 3000건이 넘는 공모가 쏟아졌는데 그때 채택된 청사초롱 마크가 당시 부산에 있는 전문대 2학년 재학생이었다”며 “지방에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데 이걸 키울 생각을 안 한다. 지방 국민이라고 삼성 제품 안쓰고 현대차 안타느냐. LG, 현대, 삼성, SK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 정신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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