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생 끝에 탄생시킨 테마파크, 1~2년마다 변신 기대하세요”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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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헌민 부산롯데월드 점장
인허가~시공 전 과정 ‘맨땅에 헤딩’
숱한 화제 속에 개장 벌써 100일
유휴부지 내 어트랙션 추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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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와 질책 속에 벌써 100일이네요.”

기장군 동부산 테마파크에 문을 연 부산롯데월드가 지난 8일 개장 100일을 맞았다. 숱한 화제와 논란 속에 개장을 진두지휘한 탓일까. 부산롯데월드 하헌민 점장은 엊그제 오픈한 듯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했다. 하 점장은 “지금도 가을 시즌 단체 영업과 이벤트 준비는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만 한가득이라 뒤돌아볼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롯데월드의 개장까지 고비마다 함께 한 이들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않았다. 하 점장은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테마파크 건설 노하우를 갖춘 선배들은 모두 회사를 떠났다”며 “국내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 초기 인허가부터 시공까지 다들 맨땅에 헤딩하듯 일해준 덕분에 무사히 100일을 맞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부산롯데월드가 문을 열기까지 여러 시련이 있었지만 하 점장은 가장 큰 고통을 안겨준 시련으로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을 꼽았다.

테마파크는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벽돌 하나, 기술자 한 명까지도 외국에서 들여온다. 그런데 출입국 방역이 철통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시공 과정에서 발을 구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트랙션만 해도 설치를 감독해 줄 외국인 슈퍼바이저를 모셔왔지만, 본국으로 휴가라도 갔다 하면 부산으로 돌아오는 데 몇 달이 걸렸다. 개장이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갖은 고생 덕에 부산롯데월드는 하 점장 본인에게도 가장 의미 있는 장소 중 하나가 됐다. 주로 개발과 기획 업무를 맡던 그는 5년 전 동부산 개발 TFT에 배속될 때만 해도 테마파크의 운영을 직접 맡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하 점장은 “고생 끝에 탄생시킨 테마파크라 애착이 남다르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벽에 못 하나 박는 문제를 놓고 담당자와 다툴 정도로 내 입장에서는 어느 하나 아끼지 않은 시설이 없다”고 웃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새롭고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게 테마파크다. 100일간 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새로운 어트랙션에 대한 갈증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하 점장은 어트랙션 추가에 대해 빠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기종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부지 안에도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 꽤 있어서 단계적으로 새로운 어트랙션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 번 방문했던 관람객이 다음에 왔을 때는 분명하게 달라진 부분을 느낄 수 있도록 1~2년에 한 번씩 새롭게 변신할 각오를 하고 있으니 많이들 오셔서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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