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리더 RM 박형준 시장 개인적 친분도
홍보대사 수락 뒷이야기
미술 관심사로 가끔 통화하기도
박 시장 “RM, 철학에 막힘 없어”
영화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올라선 배우 이정재 씨와 케이팝(K-POP)을 대체 불가 장르로 만들며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홍보대사 합류까지는 이들과의 개인적 인연을 가진 박형준 부산시장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글로벌 스타들의 활약으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박 시장의 노림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씨의 2030부산월드엑스포 1호 홍보대사 합류는 박 시장과의 개인적 친분이 결정적이었다. 이 씨의 홍보대사 수락 당시 박 시장도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이 씨에게 홍보대사 참여를 직접 요청했고 이 씨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이 직접 인연을 맺은 기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씨는 ‘썰전’ ‘강적’ 등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박 시장의 면모를 보고 진작부터 팬을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이 대면한 것은 지난해 초 이 씨가 자신의 감독 데뷔작이자 출연작인 영화 ‘헌트’ 촬영 차 부산을 찾았을 때였다. 당시 박 시장은 “영화 촬영 등을 적극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이 씨도 “도울 일 있으면 적극 돕겠다”며 서로 교감을 나눴다. 영화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자 박 시장은 이 씨에게 2030월드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아 달라고 제의했다. 박 시장은 전화로 이 씨에게 홍보대사 요청을 했는데 당시 미국 출국을 위해 공항에 있던 이 씨는 “기꺼이 하겠다”고 답했고, 귀국 후 이 씨의 홍보대사 위촉도 물 흐르듯 이뤄졌다.
박 시장은 BTS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감안, BTS의 영향력이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박 시장을 비롯한 부산시는 BTS의 홍보대사 합류를 위한 물밑 활동을 1년 가까이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BTS는 글로벌 콘서트, 유엔 총회 참석 등 국내외 활동이 많던 시기여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BTS 설득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장제원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BTS 소속사인 (주)하이브와 접촉하면서였다. 이후 하이브와 BTS 멤버들이 2030월드엑스포가 부산과 대한민국 발전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공감하면서 최종적으로 홍보대사를 맡기로 했다.
박 시장은 BTS 리더 RM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미술에 관심이 많아 얘기가 잘 통하고 가끔 통화도 주고 받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사회학을 전공한 대학교수이기도 한 박 시장은 최근 사석에서 “RM은 상당한 철학적 지식을 갖고 있어 철학을 두고 얘기를 나누면 막힘이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BTS의 홍보대사 합류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전 세계 각국의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인사들의 자녀들이 다 BTS의 팬 아니겠느냐”면서 BTS 팬들이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으로 봤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