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리더 RM 박형준 시장 개인적 친분도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홍보대사 수락 뒷이야기
미술 관심사로 가끔 통화하기도
박 시장 “RM, 철학에 막힘 없어”

박형준 부산시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열린 BTS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BTS에게 위촉패를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열린 BTS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BTS에게 위촉패를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올라선 배우 이정재 씨와 케이팝(K-POP)을 대체 불가 장르로 만들며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홍보대사 합류까지는 이들과의 개인적 인연을 가진 박형준 부산시장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글로벌 스타들의 활약으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박 시장의 노림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배우 이정재씨(가운데)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주 유치위원회 위원장, 배우 이정재, 박형준 부산시장. 김종호 기자 kimjh@ 배우 이정재씨(가운데)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주 유치위원회 위원장, 배우 이정재, 박형준 부산시장. 김종호 기자 kimjh@

 이 씨의 2030부산월드엑스포 1호 홍보대사 합류는 박 시장과의 개인적 친분이 결정적이었다. 이 씨의 홍보대사 수락 당시 박 시장도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이 씨에게 홍보대사 참여를 직접 요청했고 이 씨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이 직접 인연을 맺은 기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씨는 ‘썰전’ ‘강적’ 등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박 시장의 면모를 보고 진작부터 팬을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이 대면한 것은 지난해 초 이 씨가 자신의 감독 데뷔작이자 출연작인 영화 ‘헌트’ 촬영 차 부산을 찾았을 때였다. 당시 박 시장은 “영화 촬영 등을 적극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이 씨도 “도울 일 있으면 적극 돕겠다”며 서로 교감을 나눴다. 영화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자 박 시장은 이 씨에게 2030월드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아 달라고 제의했다. 박 시장은 전화로 이 씨에게 홍보대사 요청을 했는데 당시 미국 출국을 위해 공항에 있던 이 씨는 “기꺼이 하겠다”고 답했고, 귀국 후 이 씨의 홍보대사 위촉도 물 흐르듯 이뤄졌다.

 박 시장은 BTS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감안, BTS의 영향력이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박 시장을 비롯한 부산시는 BTS의 홍보대사 합류를 위한 물밑 활동을 1년 가까이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BTS는 글로벌 콘서트, 유엔 총회 참석 등 국내외 활동이 많던 시기여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BTS 설득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장제원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BTS 소속사인 (주)하이브와 접촉하면서였다. 이후 하이브와 BTS 멤버들이 2030월드엑스포가 부산과 대한민국 발전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공감하면서 최종적으로 홍보대사를 맡기로 했다.

 박 시장은 BTS 리더 RM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미술에 관심이 많아 얘기가 잘 통하고 가끔 통화도 주고 받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사회학을 전공한 대학교수이기도 한 박 시장은 최근 사석에서 “RM은 상당한 철학적 지식을 갖고 있어 철학을 두고 얘기를 나누면 막힘이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BTS의 홍보대사 합류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전 세계 각국의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인사들의 자녀들이 다 BTS의 팬 아니겠느냐”면서 BTS 팬들이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으로 봤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