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조업 급해도 해양쓰레기 수거 나서야죠”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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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소속 어업인들이 크레인 선박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수협중앙회 제공 수협중앙회 소속 어업인들이 크레인 선박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수협중앙회 제공

어업인들이 생업을 잠시 접고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선다.

수협중앙회는 20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양양군 남해항 인근의 연안어장에서 ‘어업인 참여형 침적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이하 수거사업)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어업인이 자율적으로 일정기간 조업을 중단하고 연근해 어장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으로, 2020년부터 수협중앙회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다.


선박사고 등 피해액 연간 3700억 원

수협중앙회, 강원 양양군서 시범 사업


40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을 목표로, 조업을 중단한 양양군 관내 통발어선 24척이 동참한다. 어업인들은 오랜 기간 조업활동으로 어장 내 해저지형, 어구 유실위치, 규모 등 바다 속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 갈고리 같은 간단한 장비로도 쉽게 수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업을 마다하고 해당 지역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선 데에는 쓰레기로 인한 어업인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해양쓰레기는 선박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어망을 훼손시키고 그물에 딸려 올라와 어획물과 섞여 조업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물고기가 쓰레기에 걸려 죽는 유령어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액은 연간 3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추정하고 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바다 속사정에 밝은 어업인과 유휴어선을 활용한 수협의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어업인 참여형 수거사업을 확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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