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장제원까지…
“장 의원, 보좌관 2명도 넣었다”
권력싸움 격화, 여권 분열 양상
지난 15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과의 오찬을 위해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들어서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문제가 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모를 정도의 전방위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친인척, 김건희 여사의 개인회사 코바나컨텐츠 출신 직원, 보수 유튜버의 누나 등이 대통령실에 임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여권은 한목소리로 ‘사적 채용’이라는 프레임을 반박하면서 “불공정한 채용은 없었다”고 이들을 감쌌다.
하지만 지난 15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추천인사도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추가 사실이 밝혀지고, 권 대행이 이를 부적절한 표현으로 해명하면서 화를 키웠다.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우 모 씨가 윤 대통령과 가까운 통신설비업체 대표의 아들이자, 권 대행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강릉시 선관위원이라는 점이 드러나며 사적 채용이라는 지적은 물론 이해충돌 문제로까지 비판받은 것이다.
권 대행은 “장제원 의원에게 대통령실에 넣어 주라고 압력을 가했다. 그래도 7급에 넣어 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 원 더 받는다”며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정면으로 권 대행을 겨냥했다.
이런 논란이 여권 내의 권력 싸움으로 비판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장 의원의 추천 인사가 도마에 올랐다.
보수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오른팔·왼팔 핵심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싸우는 모습은 여권에 결코 좋지 않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인수위 시절)많은 사람들이 ‘장제원 의원을 통하지 않고서는 대통령실에서 일할 수가 없다. 모든 건 장제원 의원 통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장제원 의원도 4급 자기 보좌관 2명 모두 대통령실에 집어넣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여당 내부의 권력싸움이 격화되면서 사적 채용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대통령실 인사 문제에 대해 집권 세력이 공동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분열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