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관리기술 확보’ 2060년까지 1조 4000억 투입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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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R&D 로드맵’ 공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앞줄 중앙)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R&D 로드맵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앞줄 중앙)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R&D 로드맵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관리 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2060년까지 총 37년간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총 1조 4000억 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오후 2시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R&D 로드맵 토론회'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기술개발 후속조치로서 이같은 내용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R&D 로드맵’(이하 R&D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 관리 기술 확보를 위해 장기 R&D 로드맵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준위 방폐물 안전 관리 청사진

운반·저장·부지·처분 4개 분야

요소 기술·세부 기술 확보 방침

국내 R&D-국제 공동연구 병행

의견수렴 거쳐 하반기 최종 확정



R&D 로드맵은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최초의 기술 확보 청사진으로, 정부는 앞으로 로드맵에 제시된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필요한 기술을 차근차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에 마련한 R&D 로드맵을 바탕으로 고준위 방폐물 안전 관리에 필요한 △운반 △저장 △부지 △처분 등 4개 분야 104개 요소기술과 343개 세부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104개 요소기술 중 22개는 국내 기술력을 통해 이미 확보한 바 있으며 49개는 개발 중이고, 나머지 33개는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술은 현재 미국·스웨덴·핀란드 등 선도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운반 분야는 84%, 저장 분야는 80% 수준이지만 부지(62%)와 처분(57%) 기술 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왼쪽)와 중간저장시설. 산업부 제공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왼쪽)와 중간저장시설. 산업부 제공

이에 정부는 올해 말까지 고준위 방폐물 기술 확보에 4000억 원을 이미 투자한 것에 더해, 앞으로 R&D에 9002억 원,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구축에 4936억 원을 투입하는 등 2060년까지 총 1조 4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분야별로는 운반·저장 기술 30개 중 아직 확보하지 못한 23개 기술은 국내 R&D(17개), 국제 공동연구(2개), 해외도입(4개) 등으로 2037년까지 모두 확보하고, 부지 기술 28개 중 미확보된 19개 기술은 2029년까지 국내 연구개발을 마친다. 또한 46개의 처분 기술 중 40개 미확보 기술은 국내 R&D(37개)와 해외 도입(3개) 등을 통해 2055년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한 안전관리 기술 확보를 통해 고준위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과 지역사회 모두가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R&D 로드맵을 기반으로 과학계가 고준위 방폐물 기술 확보에 책임 있게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산업부는 부지·처분 분야(이달 28일 대전), 운반·저장분야(8월 4일 부산) 등 분야별 후속 토론회와 해외 전문기관 자문 등 추가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R&D 로드맵을 수정·보완하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핀란드·프랑스 등 선도국뿐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기구(OECD NEA)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R&D 로드맵을 철저히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R&D 로드맵 마련과 병행해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한 처분을 위한 △절차·방식·일정 △유치지역 지원 △전담조직 신설 등을 담은 특별법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R&D 로드맵을 통해 ‘EU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등 글로벌 차원의 원전 활용도를 제고하는 정책 추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속도감 있게 축적하는 한편, 향후 고준위 방폐물 저장시스템과 기술의 국내외 시장 진출 확대 기반도 확보할 예정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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