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법사위원장 내정…· PK 중진 상임위 배분 정리 수순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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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후보 거론 장제원 의원 ‘양보’
엑스포 연관 외통위 이헌승 꼽혀

여야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두고 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중진들의 상임위 배분 문제가 교통 정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에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을 내정했다. 경쟁 후보로 꼽혀온 장제원(사상) 의원이 ‘통 큰 양보’를 선택하면서다.

남은 상임위원장 가운데 PK 최대 관건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와 밀접한 외교통일위원장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태스크포스(TF) 팀장이었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도읍·장제원 의원 두 분이 법사위원장을 신청했는데, 어제 장 의원에게서 ‘자기는 법사위원장을 하지 않고 평의원으로 남겠다’고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내수석으로 하여금 통화하게 했더니 같은 얘기를 했고, 오늘도 (장 의원과)통화했더니 ‘자신이 김 의원보다 나이가 어린 만큼, 같은 선수지만 김 의원이 하는 게 순리라 생각한다’며 양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여야간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자리를 가져가는 데 동의하고 있는 만큼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19~21대에 걸쳐 법사위원을, 20~21대에는 법사위 간사를 맡았다.

지역에서는 외통위원장에도 시선이 쏠린다. 본격적으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이 시작된 가운데, 의원 외교가 중요한 대목을 차지하는 만큼 국회에서도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인수위에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TF 팀장을 맡아 현안을 이끌어왔다. 또한 여야 모두 고루 신망받는 인물인 만큼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이 의원은 “원 구성은 여야 협상 중인 상황으로 별다른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의원은 올 연말까지 국토교통위원장 임기가 남아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법사위를 비롯, 7개 상임위원장을 확정했다는 일부 의원의 문자가 언론에 포착된 데 대해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5개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 본회의장에서 찍힌 사진에 대해서 알려드린다”며 “행안위를 국민의힘이 맡는 것은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상임위는 7개가 배정되는데 현재 5명의 위원장이 있고 나머지 두 개는 운영위와 법사위인데 각각 권성동(운영위), 김도읍(법사위)이 맡기로 함”, “나머지 다섯 개는 국방(국방위원회), 외통(외교통일위원회), 정보(정보위원회), 행안(행정안전위원회), 기재(기획재정위원회)”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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