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악감정 트럼프 “LIV 골프 출전 돈 챙겨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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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카트를 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카트를 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갈등을 빚고 있는 LIV 골프 시리즈를 두둔하고 나섰다.

미국 CNN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PGA 투어 소속 선수들에게 “지금 LIV 골프에 출전해 돈을 챙겨라”고 말했다.

챔피언십 대회 장소로 갈등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마쓰야마

디오픈 스미스도 곧 합류할 듯

그는 “PGA 투어에 대한 충성심으로 남아 있는 모든 골프 선수들은 나중에 PGA 투어가 LIV 골프에 합병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선수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단지 PGA 투어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만 받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국 골프 투어인 PGA 투어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PGA 투어와의 해묵은 악감정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지난해 2022 PGA 챔피언십 대회 장소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2022 PGA 챔피언십은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지난해 1월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의 배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목되자 대회 장소를 변경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합의했지만, 여전히 앙금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LIV 골프 주요 인사들과의 친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LIV 골프 창설에 앞장선 그레그 노먼(호주)과 오랫동안 친분을 이어왔다. LIV 골프 투어 역시 오는 30일 개막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골프 3차 대회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며 트럼프와의 인연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해 아시아 선수 최초 PGA 투어 마스터스 우승자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올해 디오픈 우승자인 캐머런 스미스는 조만간 LIV 투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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