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에페 세계선수권 한국 금메달…부산시청 송세라, 20년 만에 해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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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독일 선수 11-10 꺾어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에페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부산시청 소속 송세라. 부산시체육회 제공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에페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부산시청 소속 송세라. 부산시체육회 제공

부산시청 소속 송세라(29)가 한국 펜싱 사상 2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송세라는 19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22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결승전에서 알렉산드라 은돌로(독일)를 11-10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2년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현희 이후 2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에페 종목 금메달이다. 에페 종목 입상도 2015년 남자부 정승화의 동메달 이후 7년 만이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송세라는 164cm의 작은 신장이지만 빠른 발놀림과 민첩하고 유연한 공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날도 특유의 날렵한 공격을 앞세운 송세라는 32강전에서 율리아 스비스치우(브라질)를 15-10, 16강전에선 에스테르 무허리(헝가리)를 15-9로 연파했다. 8강전에선 주밍예(중국)에 14-13, 1점 차로 신승하며 고비를 넘긴 송세라는 준결승에서 비비안 콩(홍콩)을 14-9로 눌러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은돌로와 연장 접전 끝에 간발의 차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세라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뒤 올해 2월 바르셀로나 에페 월드컵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4월 말 카이로 국제그랑프리대회 개인전 동메달 획득 후 약 3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검객 자리에 올랐다.

송세라는 국제펜싱연맹(FIE)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내게 큰 행운이자 무척 기억에 남는 날이다”며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믿기지 않는다.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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