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커지는데… 부산 ‘스타일테크 산업’은 걸음마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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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 모습. 부산일보DB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스타일테크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스타일테크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부산도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부산 스타일테크 산업 현황 및 육성방안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스타일테크 산업은 패션·의류, 뷰티, 신발 같은 스타일 산업과 ICT(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산업을 뜻한다.

전통적인 제조 중심의 스타일 산업이 발전한 부산에 스타일테크 산업이 아직 생소하다. 업계 내에서도 스타일테크 산업으로의 전환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 ‘현황·육성 방안’

지역기업들 “100점 만점에 41점”

투자비용·시장 수요 부족 걸림돌

글로벌 패션테크 매년 40% 성장

무신사 등 국내도 유니콘 기업 배출

스타일 기업 디지털 전환 등 시급


부산연구원은 스타일테크 분야에 진출이 가능한 지역 스타일테크 업체 201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이들이 보는 스타일테크 산업의 경쟁력은 100점 만점에 41.4점이었다.

이들은 부족한 경쟁력의 가장 큰 문제로 높은 투자 비용과 시장수요 부족을 꼽았다. 부산에는 아직 제조 중심의 영세 기업이 대다수여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불확실성은 커서 스타일테크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의 규모는 2019년 2억 8000만 달러에서 2024년 12억 6000만 달러로 연평균 40% 씩 수직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스타트업인 ‘스티치픽스(Stitch Fix)’는 인공지능 의류 추천 서비스를, ‘소보(Sewbo)’는 세계 최초로 산업용 로봇을 이용해 전자동으로 티셔츠를 제작하는 의류 제조기를 내놨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 의류 분야 글로벌 기업도 스타일테크 산업에 뛰어든 상태다. 아디다스는 3D 프린팅 러닝화 ‘스트렁(Strung)’을, 나이키는 자동으로 끈을 조절해주는 스마트 운동화 ‘어댑트 BB’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화장품 디바이스 ‘페르소(Perso)’를 출시하는 등 외국에서는 스타일 기업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사례가 흔하다.

국내 스타일테크 산업 역시 유니콘 기업이 배출될 정도로 활발하다. 화장품 제조 기업인 ‘L&P코스메틱’과 ‘지피클럽’, 의류 기업인 ‘무신사’가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사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역 스타일기업의 디지털 전환 촉진 △유망 스타일테크 스타트업 육성 △융합 기술 중심의 부산 스타일테크 브랜딩 강화를 중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등 디지털 융합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지원하고 축적된 역량과 인프라를 기업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식이다.

부산연구원 구윤모 연구위원은 “부산 스타일테크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과 기술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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