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내내 준비해 주말만 문 열던 빵집 사장님, ‘스타 소상공인’ 됐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럭키베이커리’ 김아람 대표

‘럭키베이커리’ 김아람 대표의 자랑인 장기 숙성 사워도로 만든 빵. 코로나 팬데믹에도 꾸준히 사랑받은 이 빵 덕분에 김 대표는 올해 부산시가 뽑은 ‘스타 소상공인’이 됐다. ‘럭키베이커리’ 김아람 대표의 자랑인 장기 숙성 사워도로 만든 빵. 코로나 팬데믹에도 꾸준히 사랑받은 이 빵 덕분에 김 대표는 올해 부산시가 뽑은 ‘스타 소상공인’이 됐다.

코로나 시국에 개업한 가게 주인이 스타가 됐다.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중인 부산 광안동 광안종합시장 ‘럭키베이커리’ 김아람(39) 대표가 바로 그 ‘무대포’ 소상공인이다.

김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하질 못하면 병이 나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1년 전 서울에서 덜렁 외국인 게스트하우스를 열 때도 그랬고, 2020년 4월 코로나19로 나라 안팎이 난리가 난 와중에 기어이 빵집을 차린 것도 그랬다.


건강한 식사빵 만들기 노력 덕

‘부산서 제일 먹기 힘든 빵’ 소문

코로나 시국 과감한 창업 도전

개업 2년 만에 부산시 인증까지


다들 추락하는 매출에 한숨 지을 때도 럭키 베이커리는 그야말로 ‘럭키’했다. 코로나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솟구치는 와중에 ‘제대로 된 식사빵’이라고 입소문을 타면서 개업 직후부터 손님이 줄지어 찾아온 것. 일주일에 단 2일, 빵집이 문을 여는 주말마다 광안종합시장에는 빵을 구하러 온 손님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럭키베이커리는 일반 제과점과 달리 밀가루와 소금, 물만 넣은 아티장 브레드와 간단한 샌드위치 정도만 취급하는 게 특징이다. 간식이 아니라 식사로 먹을 빵만 판다는 이야기다. 앉아서 빵을 먹을 공간도 없다. 오로지 빵만 팔고, 손님은 빵만 사서 돌아가는 방식이다.

개업 초기에는 가격이 일반 제과점 밀가루의 서너 곱절에 달하는 제품을 쓰고도 ‘여기는 식빵도 안 파느냐’는 핀잔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우리 아이가 이집 빵만 찾는다’는 단골이 하나둘 생기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속이 부대끼지 않는 빵을 팔겠다’며 이스트 없이 숙성에만 16시간을 들인 사워도만 쓴 것도 김 대표의 고집 중 하나였다. 그는 “제과점용 식자재를 납품받지 않고 직접 장 봐서 만들겠다고 1년 동안은 거의 매일 3시간만 자고 영업 준비를 할 정도로 요령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5일 내내 김 대표 혼자 만들어 낸 빵은 400개 남짓. 주말 동안만 장사할 물량밖에 나오지 않아 ‘부산에서 제일 먹기 힘든 빵’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6평짜리 이 작은 1인 빵집이 웨이팅 앱까지 동원해서 손님을 맞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스타 소상공인 선정을 계기로 김 대표는 ‘럭키베이커리 시즌2’를 선언했다. 올해 초 비장한 각오로 직원도 3명을 새로 뽑았다. 덕분에 럭키베이커리의 영업 시간도 주 2일에서 4일로 늘어났다. 밥 대신 빵을 선택하는 이들을 위한 식사 소품도 함께 선보일 참이다.

개업 2년 만에 스타 소상공인 인증서를 받게 된 김 대표는 창업 예찬론자다. 럭키베이커리에서 뿜어져 나온 창업 열기가 광안동을 넘어 시내 곳곳으로 퍼져 나가길 원한다.

그는 “시류를 읽어내는 것과 잘되는 남의 아이템을 들고오는 건 분명 다르다”며 “부산은 강점이 많은 도시고, 시민 개개인의 능력치도 높은 도시라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걸 하면 분명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