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물 투입·선거구 조정… 예측 불허 ‘낙동강 전선’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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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김경수 총선 주도 가능성
강서구 독립선거구로 연쇄 이동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부산일보DB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부산일보DB

각종 부산·울산·경남(PK)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낙동강벨트’의 총선 구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와 보수가 혼재하는 정치지형이 형성되기 시작한 데다, 최근 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변수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북, 사하, 사상, 강서구와 경남의 김해, 양산 등 6곳으로 이뤄진 낙동강벨트는 우리나라 선거의 ‘바로미터’다. 지금까지 ‘낙동강 전투’에서 이긴 세력이 국내 대부분 선거에서 승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이 ‘낙동강 전투’에서 이겨 19대 대선과 7회 지선에서 압승한 것이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이 곳에서 전세를 역전시켜 20대 대선과 8회 지선에서 승리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22대 총선을 1년 8개월 정도 앞둔 요즘 낙동강벨트의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예측불허의 굵직한 변수들이 가득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원외위원장 인선에 진통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7일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김해갑, 양산을을 포함해 전국 47개 당협 조직위원장 공모를 해놓고 아직까지 선정을 안 하고 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인 친윤(친윤석열)계 핵심부가 일부 조직책 인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앙당의 핵심 관계자는 최근 “당분간 인선 작업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도 부산 17개 지역위원장 인선을 순조롭게 마쳤지만, 낙동강벨트의 중심인 북강서을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외부인사 영입과 현직 물갈이 등을 통해 낙동강 벨트에 새 인물을 대거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구 조정도 무시 못할 변수이다. 6월 현재 강서구 인구는 14만 4047명으로 21대 총선 당시 인구 하한선(13만 6565명)을 훨씬 넘어서 독립선거구 요건을 갖췄다. 강서구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14만 720명)보다 4000명 가까이 늘어난 데다 22대 총선 인구기준일(내년 1월 말)에는 15만 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 단순 기준으로 보면 인구가 줄어든 남구를 현재의 2개 선거구에서 1개 줄이고, 강서를 독립시키면서 북구(28만 511명)를 2개로 나누면 되지만 동래(27만 4491명)가 인구 상한(27만 3129명)을 넘어 계산이 복잡해 진다.

아무튼 선거구 조정 결과에 따라 낙동강벨트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 지역구 연쇄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친윤과 친문(친문재인)계의 세대결도 불가피하다. 친문계 좌장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8·15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 경우 낙동강벨트 총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선 이 곳에 경쟁력 있는 친문 핵심인사들을 대대적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 주도로 친윤계 인사들을 대거 전략공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이같은 구도가 현실화될 경우 ‘전·현 정권 간 자존심 대결’이 예상되는 낙동강벨트는 전국 최대의 ‘핫플레스’로 부상하게 된다.

3선 이상 중진들의 거취도 변수다. 국민의힘 조경태(사하을) 장제원(사상) 김도읍(북강서을) 윤영석(양산갑) 의원과 민주당 민홍철(김해갑) 의원 등 5명의 다선 의원들이 ‘중진 물갈이’ 파고를 잘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정치지형의 급변을 몰고온 대선과 지선에 이어 3차전인 낙동강벨트 총선에 전국의 관심이 집중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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