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한 번에 닥친 고난… 10년간 은둔생활
폐공장의 지하 곳곳에 오래된 짐들과 생활 도구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뚫려 있는 창문 사이로 고양이, 비둘기, 쥐들이 수시로 들어오다 보니 동물들의 배설물 흔적도 많이 보입니다. 곰팡이가 가득한 지하는 습한 공기 탓에 요즘같이 더운 날은 찜통 같은 공간이 됩니다. 용수 씨가 이곳에서 세상과 벽을 쌓고 지낸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이 곳에 들어 오기 전 용수 씨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가정도 꾸리고,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몰려온 인생의 먹구름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동업자와의 갈등, 사업 실패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즈음 아버지는 뇌졸중, 어머니는 암을 진단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공장도 문을 닫고, 아버지의 부채도 용수 씨 몫이 됐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둠에 갇히면서 갈등이 커져, 아내와의 결혼 생활도 끝났습니다.
사업 실패·이혼·병든 부모
폐공장 지하서 간병에 돈벌이
부모 사망 뒤 자신도 건강 악화
이제 달라지려 애쓰는 용수 씨
남은 재산이 없어, 용수 씨와 부모는 문을 닫은 공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용수 씨는 부채를 감당하기 힘들었고, 공과금도 체납되어 갔습니다. 무엇보다 채무 관련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부모 간병을 하며, 용수 씨는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부모들은 세상을 떠났고, 용수 씨는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건설일용직, 이삿짐 나르기, 택배 아르바이트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작업 중 지게차에 치여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철심을 박은 다리로는 육체 노동을 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일을 그만두면서, 마음의 문도 함께 닫혔습니다. 세상과 마주하기가 싫고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져, 숨고만 싶었습니다.
그렇게 용수 씨는 스스로 시간을 멈춘 채 은둔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조용히 폐지와 고철을 주우면서 끼니를 챙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병원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아 10년이 넘도록 기본건강검진도 받지 않았고, 다리에 박힌 철심도 잊은 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은둔 생활에도 균열이 왔습니다.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 노출돼 곳곳에서 통증이 생겼습니다. 몸이 아프니, 폐지 수입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넋을 놓고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해왔는데, 문득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덧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게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마음의 문을 열려 애쓰는 용수 씨. 그가 건강을 되찾고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동구청 복지지원과 성민정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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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8일 자 민주 씨 사연
지난 8일 자 민주 씨 사연에 69명의 후원자가 355만 5260원,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30만 9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민주 씨와 아들의 치료비로 쓰입니다. 민주 씨는 특히 아들이 제대로 된 재활을 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얻게 돼 무척 기뻐했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그날을 꿈꾸며 열심히 치료에 매진하겠다는 다짐도 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