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부산’에 외교 역량 총집중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SK텔레콤 부스를 찾아 미래 친환경 이동 수단인 UAM(도심항공교통)을 활용한 에어택시에 탑승해 2030세계엑스포를 유치한 부산 시내를 가상으로 비행하는 체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3단계 지지 확보 계획을 내놓았다. 또 정상외교를 포함한 고위급 외교활동의 초점을 엑스포 유치에 집중해 국가별 교섭을 가속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30엑스포 유치 및 성공적 개최 지원’ 방안을 보고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박람회 유치를 통해 외교·문화·경제 방면의 국격을 상승시키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3단계 지지 확보 계획 밝혀
핵심국 → 인접국 → 취약국 ‘공략’
윤 대통령, 9월 유엔총회서 득표전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부산역 2층 맞이방에 설치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웹툰 포토존. 연합뉴스
정부는 우선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지지 확보를 위해 3단계 계획안을 마련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첫 단계는 지역별 중점 교섭 대상국의 지지 확보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중점 교섭 대상국은 특정권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나 지역공동체를 말한다. 유럽의 경우 BIE가 있는 프랑스와 EU 집행위원회가 해당된다.
북미를 비롯한 서방세계에서는 미국과, 아프리카·중남미 등에 대한 국제원조 규모가 막강한 일본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10개의 태평양 도서국가들을 대표하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에는 이미 우리 정부 유치단이 다녀왔다.
중점교섭 대상국을 발판으로 인근 국가들에 대한 지지세를 확산, 본격적으로 득표전을 펼치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지지를 선언한 국가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내년 BIE 총회 때까지 지속적으로 ‘표심’을 관리하고, 취약국가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외교부는 향후 이뤄지는 정상외교를 비롯한 고위급 외교활동의 초점을 엑스포 유치에 집중키로 했다. 윤 대통령이 9월 중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엔총회가 그 출발점이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최대한 많은 유엔 회원국 정상들과의 릴레이식 양자회담을 추진한다. 지난달 열렸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때 10개국 정상들에게 부산 엑스포 지지요청을 했는데, 이를 넘어서는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유럽과 북미 국가들로 이뤄진 나토에 비해 유엔은 회원국이 훨씬 많고, 모든 대륙에 골고루 분포돼 윤 대통령이 단시일 내 방문하기 힘든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또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단계별 중점 지역에 수요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대통령과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해 유치전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글로벌 가치 실현을 위한 국제개발협력과 공공외교를 추진해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높은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