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봉쇄에 미·중 무역분쟁 겹쳐… 對中 수출 비중 갈수록 감소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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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무역수지 5~7월 석달 연속 적자 우려…연간 적자 시 30년만의 기록
사드·무역전쟁 이어 'IPEF·칩4' 영향 가능성…중국, 한국에 연일 견제구
정부 "중국 견제 아냐"…8월 한·중 수교 30주년 계기 대(對)중 수출 강화 모색

중국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반면에 미국 시장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화물로 가득한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일보DB 중국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반면에 미국 시장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화물로 가득한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일보DB

중국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반면에 미국 시장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영향이 크지만, 중국의 제조업 기술력 향상과 미·중 무역전쟁 영향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도의 새 경제통상 플랫폼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소위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참여가 중국 수출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액 3505억 달러 가운데 (對)중국 수출액 비중은 23.2%(814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5.1%)보다 1.9%포인트(P) 줄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 대한 수출액 비중은 15.7%(549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0.4%P 늘었다.

올해 상반기 대중(對中) 수출액이 6.9% 늘긴 했지만, 전체 평균 증가율(15.6%)을 크게 밑돌았으며, 특히 미국(18.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대도시를 전면 혹은 부분 봉쇄한 영향이 크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월 11억 달러, 6월 12억 달러의 적자를 보였으며 7월에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7월 1~20일 대중 무역적자 규모는 15억 달러에 달했다. 대중 무역수지가 석달 연속 적자를 보이면 1992년 8~10월 이후 약 30년 만이 된다.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이 역시 1992년(11억 달러) 이후 30년 만의 기록이 된다.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작아지고 미국 비중이 커지는 것은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전체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 비중은 25.3%로 전년(25.9%)보다 0.6%P 줄었고, 같은 기간 대미(對美) 수출 비중은 14.5%에서 14.9%로 0.4%P 늘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8년 대중 수출 비중은 26.8%에서 2019년 25.1%로 크게 하락했다가 2020년 25.9%로 다시 올랐지만, 이후에는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 작년 25.3%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3.2%까지 떨어졌다. 반면에 대미 수출 비중은 2018년 12.0%에서 2019년 13.5%, 2020년 14.5%에 이어 지난해 14.9%로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5.7%로 더 올랐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중국의 제조업 기술력 향상에 따른 경쟁 격화도 중국 수출 비중이 낮아지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하이테크 수입시장 1·2위인 대만과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2015년에는 19.0%로 비슷했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이 15.9%로 대만(25.2%)보다 9.3%P 낮았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이 대만과의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대만산 첨단 품목의 대중 수출이 빠르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어 중국 수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주도로 지난 5월 출범한 IPEF는 사실상 '반중연대'의 성격을 띠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칩4에 대한 중국의 견제도 상당하다. 칩4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 3월 한국·일본·대만에 제안한 반도체 동맹으로. 미국은 한국에 올해 8월 말까지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확정해 알려달라고 마감 시한을 제시한 상태다.

정부는 IPEF·칩4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8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대중(對中) 수출 회복을 위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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