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경위 이어 지구대장과 파출소장까지…경찰국 신설 반대 ‘일파만파’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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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경찰국 추진을 둘러싼 경찰 조직 내부의 반발이 일선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16개 경찰관서 직장협의회가 25일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행정안전부 경찰국 추진을 둘러싼 경찰 조직 내부의 반발이 일선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16개 경찰관서 직장협의회가 25일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을 둘러싼 경찰 조직 내부의 반발이 일선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감·경위 등 중·초급 간부들이 회의 개최를 제안한 데 이어,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함께 참여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에서도 16개 경찰관서 직장협의회가 25일 1인 시위를 시작했으며, 29일에는 부산역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이 진행된다.

25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30일 예정된 경감·경위급 전국 팀장회의에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참여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유근창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은 이날 글을 올려 “30일 전국 팀장회의에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의 참석도 제안하며, 저부터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총경들이 경찰인재개발원에 모이고 화상회의를 함께하며 단지 경찰을 걱정했는데 돌아온 건 대기 발령과 감찰이었다”며 “팀장들도 같이하겠다는데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동참하는 게 동료의 의리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마자 현장 경찰관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려 총경 56명이 현장에 참석하고, 140여 명이 온라인으로 4시간가량 함께했다. 회의장 앞에는 총경급 이상 경찰관 350명이 보낸 무궁화 화분이 놓였다.

그러나 회의 직후 경찰청 지휘부는 회의를 제안하고 주도했던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대기 발령했고, 회의장에 참석한 56명에 대해서는 감찰하겠다며 ‘엄정 조치’ 방침을 밝혔다.

전국서장 회의 직후 경찰 지휘부의 ‘속전속결’ 대기 발령 조치와 감찰 방침은 경찰국 신설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인 행안부에 숨죽이고 있던 일선 경찰들의 반발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경찰 지휘부의 강경 조치 이후에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이 지난 24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현장 팀장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경감은 “자신을 버려가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훌륭한 지휘관들을 잃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자신의 이익에 눈먼 충견 지휘관들 밑에서 정권의 하수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경감은 “우리 지휘관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베고 나서야 가능할 것”이라며 “대기발령, 감찰조사도 자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전국 주요 역사에서 기자 회견과 1인 시위 등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펼친다. 25일 오송역과 대전역, 수서역을 시작으로 29일에는 부산역과 동대구역에서 홍보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국가공무원노동조합,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이 연대한다.

부산 16개 경찰관서 직협도 25일부터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직협 회장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의 부당한 인사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당일 회의에 참석한 모든 총경분들에 대한 감찰 조사도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 지휘부는 이르면 25일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추진을 둘러싼 경찰 조직 내부의 반발이 일선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16개 경찰관서 직장협의회가 25일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행정안전부 경찰국 추진을 둘러싼 경찰 조직 내부의 반발이 일선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16개 경찰관서 직장협의회가 25일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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