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매독 등 성병으로 오진할 가능성 크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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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국 528건 분석 결과 입 항문 성기 등 일부에만 발진 발생 환자 다수
얼굴 손 발 등 몸 곳곳에 발생한다는 기존 인식과 달라…감염 확인 난해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원숭이두창 감염 주의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연합뉴스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원숭이두창 감염 주의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들의 증상이 이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여 매독과 같은 일반적인 성병으로 오진할 가능성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은 16개국 확진 사례 528건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 중 98%는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인 남성이었고, 75%는 백인이었다.

이 연구는 입, 항문, 성기 등 단 한 곳에만 발진이 발생한 환자들을 확인했다.

이는 발진이 얼굴, 입 안, 손, 발, 가슴, 성기, 항문 등 몸 곳곳에 발생한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설명과 다르다.

연구의 주저자인 클로이 오킨 런더 퀸메리대 교수는 "진단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 질병을 실제 식별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보건 당국은 이미 자체적으로 기존 원숭이두창과 다른 증상에 대해 공지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지난 18일 공지를 통해 일부 확진자가 일반적인 감염 사례와 달리 잠복기간이 2∼5일로 짧고, 고열이나 림프절 비대가 없으며, 항문과 성기 부분에 약간의 병변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원숭이두창 감염으로 인한 피부 병병은 주로 얼굴과 손, 발 등에서 시작해 다른 부위로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공동저자인 존 손힐 퀸메리대 교수는 "기존과 다른 증상은 원숭이두창 감염을 확인하지 못하거나 매독, 헤르페스 등 일반적인 성병으로 오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원숭이두창을 폭넓게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원숭이두창은 성병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정액 등 성관계에서 나오는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이번 연구는 정액 표본 32개 중 29개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했지만, 전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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