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야외 물놀이장 이용 어린이 50여 명 피부질환 호소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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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지사동의 공공 야외물놀이장을 이용한 50여 명이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지사동 물놀이장. 강서구청 제공 부산 강서구 지사동의 공공 야외물놀이장을 이용한 50여 명이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지사동 물놀이장. 강서구청 제공

부산 강서구청이 운영하는 공공물놀이장을 이용한 50여 명이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을 호소해 구청이 긴급하게 원인 파악에 나섰다. 다른 물놀이장에서도 피해 사례가 나올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25일 강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강서구 지사동의 한 야외물놀이장을 이용한 52명이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부분 영유아와 초등학생으로, 학부모들은 물놀이장을 이용한 뒤 두드러기,수포 등 피부질환이 생겨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서구청은 지난 16일부터 지사동을 포함해 신호, 명지, 울림 공원에서 야외물놀이장 4곳을 운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운영을 중단했지만 올해 재개한 것이다. 강서구청은 다음 달 28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물놀이장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운영 첫날부터 야외물놀이장을 이용한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한 민원인은 “지난 16일 지사동 물놀이장을 이용한 후 두드러기가 온몸 전체로 올라와 일주일째 고생하고 있다”면서 “같이 갔던 지인도 똑같은 두드러기 반응을 보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수질 검사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물놀이장에는 지난 16일 430명, 17일 630명이 방문해 주말 이틀 동안 이용자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이 이어지자 강서구청은 지난 20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또 같은 날 지사동 물놀이장에 대해 임시 폐쇄 조치를 내렸다. 강서구청은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물놀이장의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사동 물놀이장 외에 다른 3곳 물놀이장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강서구청 측은 자세한 원인은 조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물놀이장 물은 살균과 교체 등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만큼 피부질환 원인이 외부 요인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물놀이장에서 사용되는 물은 오존살균기를 통해 살균작업이 이루어진 물이고 매일 1회 물을 교체하는 등 수질 개선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민원인에 대해서는 구청에서 가입한 영조물 공제보험을 활용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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