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팬들에게 ‘헤어질 결심’을 강요하는가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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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롯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 주장 전준우(왼쪽부터)와 이대호, 정훈이 지난 23일 경기가 끝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롯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 주장 전준우(왼쪽부터)와 이대호, 정훈이 지난 23일 경기가 끝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롯데 팬들에게 가을야구와 롯데 야구에 대한 관심에서 ‘헤어질 결심’을 강요하는가. KBO리그 40년 사상 최다 점수 차(23점) 패배. 롯데는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 1·2·3선발을 모두 내고도 23점 차 패배를 당하는 등 처참하게 무너졌다. 가을야구 진출에 희망을 품었던 롯데 팬들은 근성 없는 경기력에 잇따라 실망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KIA 3차전 23점 차이로 대패

KBO 사상 최다 점수 차 기록

가을야구 진출 분수령 3연전

1·2·3선발 내고도 모두 내줘

팬들, 무기력한 모습에 분노

롯데는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전 4연승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다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6위 롯데가 5위 KIA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할 경우 경기 차를 1경기까지 좁힐 수 있었다. 결과는 정반대로 흘렀고 양 팀의 경기 차는 7경기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KIA와의 3연전에서 투수조·타자조가 모두 무너졌다. KIA와의 3경기에서 롯데는 37점, 54안타를 내줬다. 롯데가 따낸 점수는 단 5점, 안타는 23개에 불과했다. 1~3선발 투수 찰리 반즈·박세웅·글렌 스파크맨을 내고도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타석에서는 이대호의 홈런 한 방을 제외하고는 3연전 내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24일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넘어 절망감마저 안겼다. 롯데 선발 투수 스파크맨은 3이닝 9피안타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파크맨은 73구 중 직구(48구)·슬라이더(21구) 위주의 극단적인 투 피치 투구를 펼치며 KIA 타선에 난타당했다. 직구·슬라이더 이외에 던진 공의 개수는 단 4개(커브 1, 포크볼 3)에 불과했다. 스파크맨은 최근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투구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다시 한번 최악의 투구 기록을 남겼다.

이어 올라온 진승현·김민기·문경찬은 속절없이 각각 5실점하며 불 난 마운드에 다시 불을 붙였다. 결국 롯데는 필승조 투수인 김도규와 최준용, 김원중까지 등판시킨 뒤에야 KIA와의 경기를 끝마쳤다. 이날 경기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던 만큼 필승조를 일찌감치 가동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롯데 팬들은 롯데 투수와 타자들의 집중력 없는 경기력에 분노했다. 무엇보다 승리를 향한 열정이나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롯데 타자들은 KIA 타선이 불을 뿜는 동안 KIA 선발 투수 이의리에 꽉 막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한동희가 2안타를 쳐냈지만 후속 적시타는 없었다. 이대호와 전준우, 정훈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자들은 삼진만 11개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타석을 떠났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2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승리를 위해 선수단에게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그 지시는 선수들에게서 나타나지 않았다.

롯데는 5위 KIA와의 경기 차가 7경기까지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5·6위 싸움을 벌여야 할 KIA와는 올 시즌 2승 9패의 절대 열세를 보여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25일 현재 롯데의 남은 경기는 56경기다. 서튼 감독이 시즌 초반 거듭 강조했듯 매 순간 집중하고 승리하지 못하면 롯데는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되는 비극을 맞을 수도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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