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 플레져’ 열풍에 3세대 단백질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닥터키친 단백질과자점 ‘스타도넛 얼그레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취향이나 상황에 맞게 골라 먹기 좋은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21년 33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4% 늘었다. 2018년에 813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커진 것이다.

자기 관리에 관심 있는 이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하는 것이 단백질 식품인 데다, ‘헬시 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 ‘바른생활 루틴이(사회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로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챌린지’ 등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올해 단백질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리서치가 20대 이상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체중 관리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수 영양소로 ‘단백질’(54.1%)이 꼽혔다.

최근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 크게 늘어

일상서 맛있게 먹는 ‘3세대 식품’ 호응

자연스럽게 단백질 섭취 가능해 ‘눈길’

소비자 취향에 맞춰 다양한 제품 선보여

샘표 밸런스죽 ‘발아현미소고기죽’, 대상 라이틀리 ‘곤약김밥 청양닭가슴살’, ‘곤약김밥 매콤제육’. 각 사 제공

이에 식품업계는 근육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먹던 파우더 형태의 1세대, 닭가슴살 원물과 같은 2세대를 넘어 일상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3세대 단백질 식품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죽, 과자, 빵 같이 탄수화물 위주라고 여겨졌던 음식을 먹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 눈길을 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샘표 밸런스죽 ‘발아현미소고기죽’, ‘통녹두전복삼계죽’은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한 끼에 필요한 단백질을 100% 챙겨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당 단백질이 19~20g 들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단백질 1일 영양 성분 기준치 55g의 3분의 1을 충족한다. 샘표는 다년간의 우리맛 연구와 76년 맛내기 노하우로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끓이지 않고 각 재료에 맞는 최적의 조리법으로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 발아현미소고기죽은 발아현미와 소고기를 넣어 맛이 담백하며, 통녹두전복삼계죽은 고소한 녹두에 전복과 닭고기를 더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농심 ‘우와한 콩칩’. 농심 제공

농심 ‘우와한 콩칩’과 ‘우와한 치즈칩’은 단백질 함량이 11.9%로 기존 스낵의 2~3배다. 저온 쿠킹 공법으로 콩과 치즈 특유의 맛과 향을 구현했다. 바삭한 식감과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건강한 느낌을 준다. 고단백 식품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만큼 각각 완두콩과 치즈가 연상되는 모양으로 만들어 보는 재미도 더했다.

닥터키친은 ‘단백질과자점’이라는 브랜드로 단백질을 강화한 다양한 빵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만 먹어도 달걀 두 개 분량의 단백질을 채울 수 있는 ‘단팥소보로’에 이어 최근엔 ‘스타도넛’을 출시했다. 퍽퍽한 식감을 개선하고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의 최적화된 블렌딩으로 한 개에 최대 8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얼그레이, 라즈베리＆스트로베리, 말차＆피스타치오, 블루베리＆레몬, 더블초코 등 5가지 맛이 있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싶지만, 빵을 포기하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대상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는 단백질 15g이 함유된 ‘곤약김밥 청양닭가슴살’과 ‘곤약김밥 매콤제육’을 출시했다. 곤약 쌀을 활용해 식감은 살리고 칼로리는 낮춘 제품으로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담겨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곤약김밥 청양닭가슴살은 국산 청양고추와 닭가슴살을 활용해 담백함을 더했으며 곤약김밥 매콤제육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매콤달콤한 소스로 양념해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샘표 마케팅팀 담당자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하고 맛있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밸런스죽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단백질은 꼭 챙겨야 하는 필수 영양소이지만 일상에서 단백질 양을 따져가며 음식을 먹기는 쉽지 않은데, 맛있게 먹다 보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 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