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되나(종합)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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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지정 위한 가치 조사 결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팽나무.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에 있는 이 나무에 대해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문화재청 제공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팽나무.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에 있는 이 나무에 대해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문화재청 제공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에 있는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팽나무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한 후 화제(busan.com 7월 24일 보도)가 되고 있다.

25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에 나선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나무 자체가 화제가 된 데다, 나무의 형태나 수령 등을 감안할 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2015년 7월 마을 보호수로 지정된 이 팽나무는 수령이 대략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 16m, 둘레 6.8m로 주변이 탁 트인 마을 산정에서 주변을 내려다 본다.

특히 수관폭(나뭇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이 27m 가량으로, 같은 종류의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이 팽나무가 있는 북부리 동부마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 가는 길’이라는 손팻말이 걸려 있다.

창원시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실제로 창원에 있는 ‘소덕동 팽나무’는 어른 네다섯 명이 안아야 할 만큼 규모가 크고, 입지 환경과 생육 상태가 우수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조사한 후 마을 주민, 창원시 등과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안건 상정·심의와 지정 예고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2~3개월 내 이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가 방영된 후 ‘소덕동 팽나무’를 구경하기 위해 동부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환경훼손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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