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모두 손사래… 민주 부산시당 원외위원장 체제로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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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6년 만에 현역의원이 아닌 원외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당초 차기 부산시당위원장으로 확실시되던 최인호(사하갑)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위원장 확실시되던 최인호

국토위 간사 맡으며 불출마 선언

박재호 현 위원장·전재수 고사

신상해 전 시의회 의장 도전

윤준호·박성현·강윤경도 물망

최 의원 외에 현 박재호(남갑) 위원장과 전재수(북강서갑) 의원도 출마 뜻이 없어 차기 시당위원장은 원외 인사들의 경쟁구도 속에 선출될 전망이다.

최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제1당의 국토위 간사라는 중책을 맡아 부산의 핵심 현안들을 챙기는 데 주력하겠다”며 “특히 가덕신공항의 2029년 개항이 윤석열 정부의 무대책으로 힘든 시기에 이를 바로 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 균형발전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수도권 빗장풀기’가 비수도권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지역위원장, 당원들과 합심해 훌륭한 부산시당 위원장을 모셔서 민주당 부산시당이 다시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시당위원장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장 바쁜 상임위의 간사를 맡아 시당위원장직까지 병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가덕신공항을 비롯한 지역 현안 사업을 국회에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지역 내 현역 국회의원이 최인호, 전재수, 박재호 3명인 민주당은 2016년 이들이 초선으로 당선된 직후부터 이들이 차례로 돌아가며 2년 임기의 시당위원장을 맡아왔다. 순서상 박재호 현 위원장 다음으로 2016년 맡았던 최 의원의 차례였다. 그러나 최 의원이 시당위원장 불출마 입장을 밝혔고, 박 위원장과 전 의원도 출마 의사가 없어 차기 위원장은 원외 인사의 몫이 됐다.

최 의원을 비롯한 현역들이 고사하는 것은 이미 원내외에서 한두 차례 시당위원장직을 수행해 또다시 맡는 데 대한 정치적인 실익이 거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장 1년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의 연이은 참패에 따른 분열된 당 조직 재건 등의 막중한 임무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력이 현역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원외 인사가 시당위원장을 맡을 경우 부산 민주당이 더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시당위원장에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원외 인사는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유일하다. 신 전 의장은 최근 “부산시당의 분골쇄신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기 위해 시당위원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재선 출신은 신 전 의장은 8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사상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했고,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지원하지 않았다.

윤준호(해운대을), 박성현(동래), 강윤경(수영), 최택용(기장), 최형욱(서동) 등 현 원외 지역위원장 상당수도 차기 시당위원장 물망에 오른다. 윤 위원장은 “최 의원의 갑작스러운 불출마로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는데,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례를 본다면 추대 형식으로 시당위원장이 선출되겠지만, 다수의 도전자가 나선다면 경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지역 위원장은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가 맞붙는 경선은 모양새가 다소 이상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원외 인사로 후보군이 형성됐기 때문에 부산시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동시에 흥행몰이 차원에서도 경선으로 선출하는 것도 괜찮은 모양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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