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 ‘절반의 성공’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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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가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4일 막을 내렸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국제모터쇼’가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4일 막을 내렸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보DB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를 주제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난 15일부터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4일 막을 내렸다. 참가 브랜드수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 최초 신차 공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관람객 수는 지난해 서울모터쇼의 배에 달하며 그런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모터쇼의 쇠퇴 속에 2년 뒤 부산모터쇼의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누적 관람객 48만 6000여 명

2018년의 80% 수준 ‘선전’

완성차 업계 외면에 폐지론도

조직위 발전방안 모색 용역 의뢰

■완성차 업계 대거 불참에도 선전

25일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4일 폐막까지 누적 관람객은 48만 6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대회인 2018년 부산모터쇼의 방문객 62만 1000여 명의 80% 수준으로,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 관람객(약 25만 명)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번 모터쇼에는 평일엔 약 3만 명, 주말엔 5만∼8만여 명이 다녀갔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부산모터쇼는 참가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현대차그룹(현대, 기아, 제네시스)과 BMW그룹(BMW, 미니, 롤스로이스)의 6개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31개 사가 참여하면서 모터쇼 흥행까지 우려됐다. 하지만 현대차가 아이오닉 브랜드의 두 번째 전기차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기아는 2019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셀토스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 ‘더 뉴 셀토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체면을 살렸다.

또한 국내 최초로 공개한 기아의 ‘콘셉트 EV9’, 제네시스의 전기 콘셉트카 ‘X(엑스) 스피디움 쿠페’, BMW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 등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성공적 개최에도 남겨진 과제 여전

하지만 과제도 남겨졌다. 자동차 회사들이 모터쇼 대신 세계 최대의 IT·가전 행사인 CES 참가로 방향을 돌리고 있고,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활용을 늘리면서 모터쇼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모터쇼 조직위 측도 이번 행사를 기존 전시 관람에서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묘안을 짜냈지만 2년 뒤에는 전면 쇄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직위 측은 부산국제모터쇼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부산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 용역이 완료되는 올해 11월부터 부산국제모터쇼 행사 전반에 대한 평가 작업을 벌여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적합했던 ‘모터쇼’ 대신 전기장치를 이용한 다양한 이동수단을 함께 다루는 ‘모빌리티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올해 부산모터쇼에서도 SK텔레콤이 자동차가 아닌 ‘하늘을 나는 택시’(UAM)를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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