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방역당국 조사…코로나19 재확산에 숨죽인 가요계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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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요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가수들이 늘고 대형 공연에 다녀온 뒤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 5월 정부가 방역 지침을 푼 지 3개월여 만에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공연을 앞둔 가수들과 기획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가수 윤종신과 지코, 그룹 NCT 마크, 드림캐쳐 다미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네 사람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지코는 이번 주 예정된 ‘엠카운트다운’과 ‘뮤직뱅크’ ‘인기가요’ 등 음악 방송 출연 일정을 취소했다. 마크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NCT 드림 단독콘서트 ‘더 드림 쇼2-인 어 드림’에 불참하기로 했다. 다미도 공연과 해외 일정을 잠정 취소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윤종신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윤종신 SNS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윤종신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윤종신 SNS

앞서 가수 옹성우와 조유리, 그룹 엔하이픈 제이, 빌리 시윤, 위너 김진우,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 갓세븐 영재도 이달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 3일에는 미국 투어 중인 스트레이 키즈의 리노·필릭스·아이엔이 코로나에 확진돼 일부 투어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번엔 연초와 달리 코로나19 첫 감염뿐 아니라 재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어 가요계가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은 온종일 함께 스케줄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아 연쇄 감염에 취약하다”며 “최근엔 가요계와 방송계에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까지 나오고 있어 멤버들에게도 야외 활동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 시즌 대거 컴백을 준비하던 가수들은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콘서트와 음악 페스티벌을 준비하던 공연기획사와 가수들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가수 싸이의 ‘흠뻑쇼’를 다녀온 뒤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감염에 취약한 물 뿌리는 형태의 축제를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으나,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관람객에게 방수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후 서울과 수원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계에서는 자칫 모든 음악 공연에 대한 방역 규제가 다시 강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공연 관계자는 “겨우 활기를 찾은 공연계에 다시 규제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며 “2년 만에 공연을 재개해 겨우 숨통을 텄는데 공연 취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까 봐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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