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한도 월 50만→30만 원, 캐시백 요율 10→5%… 동백전 시들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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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예상보다 빠르게 동백전 발행이 이루어지자 캐시백 요율 등 인센티브를 8월부터 줄이기로 결정했다.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예상보다 빠르게 동백전 발행이 이루어지자 캐시백 요율 등 인센티브를 8월부터 줄이기로 결정했다. 부산일보DB

부산의 지역화폐 ‘동백전’이 결국 내달부터 충전 한도와 캐시백 요율 등 인센티브를 줄이기로 했다.

부산시는 “동백전 발행을 올 연말까지 중단없이 진행하는 대신 8월부터 충전 한도를 월 30만 원, 캐시백 요율을 5%로 낮춘다”고 밝혔다. 종전 동백전의 충전 한도는 50만 원, 캐시백 요율은 10%다.

동백전의 인센티브가 조정된 건 국비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실사용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동백전 발행이 한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조 6000억 원을 발행하기로 한 동백전은 상반기에만 발행액이 1조 3300억 원으로 연간 계획대비 83%가 발행된 상태다.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된 동백전 발행은 올해 장기 운영대행사로 부산은행이 선정되면서 동백전 실사용자가 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이 4월 운영 대행사로 선정된 이후 은행지점의 오프라인 창구를 활용해 노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동백전 가입을 지원했다.



그 결과, 동백전을 실제로 충전하고 결제에 사용하는 실사용자 수는 지난해 46만 명에서 올 상반기 76만 명으로 대폭 늘었다. 7월 25일 기준으로는 실사용자수는 99만 명에 달한다. 실사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 5400억 원 수준이던 동백전 상반기 발행액은 올해는 1조 33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정부가 대대적인 긴축재정에 들어가면서 동백전 등 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지자체 지역화폐에 1조 2522억 원의 국비를 지원한 정부는 올해 6000억 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부산시에 지원되는 지역화폐 국비 예산도 1018억 원이던 것이 한 해 만에 499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광주와 제주 등 타 지자체에서 인센티브 지급을 잠정 중단하자 부산시도 이달 지역화폐정책위원회를 열어 하반기 동백전 운영에 대한 심의를 추진했다. 위원회는 재정 여건과 시민 수요, 타 시도 동향 등을 고려해 동백전 발행은 지속적으로 이어가되 인센티브는 조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부산시 김효경 민생노동정책관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연말까지 동백전을 중단없이 운영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확보해 발행 규모를 2조 6000억 원까지 확대하겠지만 재정 여건을 고려해 캐시백 요율 등의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동백전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인센티브 조정 결정에 대한 반발을 줄이기 위해 내달 한 달 간 추첨을 통해 경품과 추가 캐시백 이벤트를 제공하고, 추석과 연말을 즈음해 추경을 통해 확보한 국비 92억 원으로 추가 캐시백을 지원할 방침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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