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대화 없었지만 ‘메가시티’ 취지엔 공감…세 단체장 ‘어깨동무’ 할까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신중론 고집 울산·경남 변화 감지
박 시장 오찬 자리서 계속 설득
분위기 안 나빠… 9월 회동 기대감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가 27일 민선 8기 출범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만났다.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산일보 7월 13일 자 1·3면 보도)이 삐걱거리는 상황에 대한 세 단체장의 심도깊은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그간 신중론만을 고집해온 울산과 경남에서 최근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부울경 특별연합 순항에 기대감이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부울경은 지난 4월 19일 전국 최초로 특별지방자치단체 협약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위해 2023년 1월 1일부터 초광역협력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면서도 “다만 협약식 이후 지방선거 등으로 구체적 논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예산정책협의회가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에 부싯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부울경 특별연합을 언급한 것은 조 의원이 유일했지만 이어진 비공개 회의와 오찬 자리에서 박 시장과 두 사람의 끊임없는 설득은 계속됐다. 특히 박 시장은 예산 확보와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개별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부울경이 함께 힘을 합쳐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적극 피력했다.

 오찬에 배석한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이 첫 회동을 가졌다. 논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별연합에 대한 각 지자체의 입장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자리에서 기존 부울경 특별연합 합의보다 상향된 형태인 특별법 등을 통해 추진 동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같이 고민하자는 이야기가 오간 만큼 이날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뿐 아니라 경남과 울산 모두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한다는 부울경 특별연합의 설립 취지에 모두 공감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세 시·도지사는 오는 9월 중 한 차례 더 회동할 전망이다. 부울경 특별연합의 성공적인 출범 등을 위한 각 지자체 입장을 정리한 뒤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경남과 울산이 그동안 부울경 특별연합에 대해 유보나 재검토 입장을 보였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만큼 세 단체장이 향후 큰 방향성은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부울경 특별연합은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핵심 공약임에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메가시티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윤석열 정부는 이미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켜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까지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부울경 특별연합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중앙당이 (부울경 특별연합)논의의 주체는 아니지만 자당 출신 지자체장간 이견을 보이는 사안에 대해 최소한의 관심은 가져야 하지 않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 약속을 지키는 데 여당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