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도 ‘어닝 미스’… 침체 불안감 심화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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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빅테크 분야를 이끄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2분기 실적에서 ‘어닝 미스’(실적이 예상치보다 하회)를 기록했다. 여전한 물가 상승 압박 속 굴지의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검색엔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26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늘어난 696억 9000만 달러(약 91조 4000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분기 매출액 증가율이다. 순이익은 13.6% 감소한 160억 달러(약 21조 원)에 그쳤다.

두 회사 매출 증가율 둔화 역력

IMF,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MS는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518억 7000만 달러(약 68조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증가율은 2020년 이후 가장 낮다. 순이익은 2% 늘어난 167억 4000만 달러(약 21조 9000억 원)였다. MS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환율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최근 트위터와 스냅 등 소셜미디어가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구글과 MS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미국 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에는 초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뉴욕증시가 뒷걸음치기도 했다. 월마트는 물가 상승으로 의류와 같은 임의소비재 지출이 줄고 있다며 2분기 주당순이익이 8∼9%, 연간 기준으로는 11∼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 세계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4월(3.6%)보다 0.4%포인트(P) 낮아진 3.2%로 예측했다. 지난해 6.1%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으로 깎였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의 전망치를 3개월 새 각각 1%P 이상 떨어뜨리기도 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환경을 볼 때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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