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8개월 내 군사적 행동 가능성”… 대만해협 긴장 최고조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6일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군이 ‘한광’ 연례훈련 중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양안 경계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26일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군이 ‘한광’ 연례훈련 중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양안 경계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안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중국이 조만간 잦은 충돌을 빚는 대만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장 다음 달 펠로시 의장 때도 항공기 착륙 저지를 시도할 거라는 ‘초강경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등 양안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이 향후 18개월 내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NYT는 해당 보도에서 익명의 미국 관료가 “중국이 대만을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국의 군사적 행동 중에는 대만해협 봉쇄 시나리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행정부 관료들은 중국의 군사적 행동을 예측할 만한 특별한 정보가 있지는 않다는 점도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이 보도는 27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가 다시 인용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NYT, 미 행정부 관료 관측 보도

펠로시 하원 의장 대만 방문 뇌관

중, 의장 항공기 착륙 저지 전망도

바이든-시진핑 28일 통화가 변수


양안 경계 지역을 둘러싼 무력 충돌 가능성은 연일 터져 나온다. 중국은 오는 8월 예정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수차례 던지고 있다. 27일 중국 국방부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탄커페이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서열 제3의 인물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계속 고집을 부리면 중국군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3일 자 보도에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펠로시 의장이 탄 항공기가 대만에 착륙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전투기를 동원해 항공기 비행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에 맞서 미국도 항공모함을 기동하거나 전투기를 파견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하원의장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펠로시 의장이 (대만)방문에 대한 최고의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정보와 상황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해협뿐 아니라 남중국해에서도 충돌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적법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중국군의 방해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무력 충돌 우려를 제기했다. 일라이 래트너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2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남중국해 콘퍼런스에서 “중국군이 이런 행동을 계속한다면 대형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중국은 우리의 집단적 결의에 대한 한계를 시험하면서 남중국해에서의 현상 유지 상황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간 극한의 대립 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가 군사적 긴장감을 해소할 변수로 떠오른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28일 통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정상 간 대화에서)대만 긴장 상황, 우크라이나 문제, 경제적 측면을 비롯한 양국 간 경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가 국제 현안에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지만, 최소한 무력 충돌 등 양국 간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펠로시의 대만 방문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 간 대화와 관계 없이 일촉즉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