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감독 교체하라”… 분노한 롯데 팬들, 트럭 시위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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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단주 결단 촉구
서울 잠실 롯데타워 앞에서
27일 오전 8시부터 진행
‘경기력 질타’ 온라인도 시끌
26일 두산에 져 4연패 수렁

롯데 자이언츠 팬 50여 명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최근 롯데 구단의 떨어진 경기력과 성적을 비판하는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트럭에 항의 의사가 담긴 문구와 함께 롯데 구단의 변화를 촉구하며 8시간동안 시위를 진행했다. 독자 제공 롯데 자이언츠 팬 50여 명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최근 롯데 구단의 떨어진 경기력과 성적을 비판하는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트럭에 항의 의사가 담긴 문구와 함께 롯데 구단의 변화를 촉구하며 8시간동안 시위를 진행했다. 독자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KBO리그 최다 점수 차(23점) 패배’와 성적 부진의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롯데 팬들이 결국 트럭 시위에 나섰다. 롯데 팬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2014년 11월 롯데 ‘CCTV 선수 감시 파문’ 이후 7년여 만이다.


롯데 팬 50여 명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됐다.

시위에 참가한 팬들은 1t 트럭에 설치된 전광판에 ‘이대호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 아래 올해도 무너진 롯데의 초라한 무대’라는 문구를 띄우고 항의의 뜻을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

트럭 시위를 주최한 팬들은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 회장을 향해 성민규 단장과 래리 서튼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석환 대표이사에 대한 결단도 촉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대호가 은퇴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에 0-23이라는 치욕스러운 대기록을 세운 것도 모자라 올해 가을야구조차 언감생심이 돼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단을 향해서도 팀의 구심점인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좀 더 치밀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롯데 팬들이 단체로 거리 시위에 나선 것은 2014년 롯데 구단의 ‘CCTV 선수 불법사찰 파동’과 감독 깜짝 선임 등으로 인한 내홍 이후 7년여 만이다. 당시 롯데 팬들은 부산 사직야구장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대표이사와 단장 등의 퇴진을 촉구하며 1인 시위·단체 시위를 벌였다. 일부 팬은 삭발 시위까지 진행했다.

롯데 팬들의 롯데 구단에 대한 항의는 온라인에서도 점차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 구단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에는 롯데 선수단의 부족한 경기력을 질타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지난 24일 KBO리그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한 ‘7·24 대참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두산 베어스과의 경기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하자 롯데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롯데는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초에만 대거 6실점하며 1-6으로 패했다. 롯데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전 4연승 이후 4연패에 빠졌다. 롯데 선발 투수 김진욱은 3분의 1이닝, 5실점하며 시즌 5패를 기록했다. 극도의 제구력 불안을 노출한 김진욱은 볼넷을 남발하며 1회 1아웃에 강판당했다. 롯데 타자들은 8회 1점을 내는 데 그치면서 타격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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