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유상 증자’ 부산시, 지역 주주 중 가장 먼저 참여 확정
시의회, ‘출자 동의안’ 최종 의결
지역 주주들 참여 적극 독려 계획
속보=에어부산 유상증자를 앞두고 부산 지역 주주들의 참여가 불투명(부산일보 7월 27일자 3면 보도)한 가운데 부산시가 지역 주주 중 가장 먼저 참여를 확정했다. 부산시는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한 만큼 이후 다른 부산 지역 주주들의 참여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2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의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부산시의 ‘에어부산 유상증자 출자 동의안’을 최종 의결했다. 부산시의 참여 규모는 부산시가 가지고 있는 지분만큼이다. 현재 에어부산 주식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42.83%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시를 포함한 부산 상공계(서원홀딩스, 동일홀딩스, 부산은행 등)가 16.8%를 가지고 있다. 이 중 부산시의 지분 비중은 2.97%다. 이러한 부산시의 지분 비중을 고려할 때 부산시의 참여 규모는 120여 만 주, 56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에어부산 주요 주주 중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 2곳이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유상증자 결정과 함께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를 제외한 부산 지역 주주는 여전히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최근 2년 새 3번이나 되풀이되는 유상증자에 지친 탓으로 풀이된다. 이는 경영진 불신으로 이어져 일부 주주들은 ‘경영 참여 확대’를 참여의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부산시의 소극적 태도를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감돌았다. 지역 주주들은 유상증자 참여를 둘러싼 여러 난관을 풀기 위해 부산시가 핵심적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했지만, 정작 부산시는 지금껏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주주들은 ‘경영 참여 확대’의 구체적 방법으로 에어부산 이사회(7인 구성) 중 부산 주주의 비중(현재 2명)을 늘리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08년 작성한 ‘투자계약서’의 내용을 변경해야 하는데, 당시 계약서 작성 주체가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 등인 만큼 결국 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주들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시 역시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에 유증 참여를 설득하거나 그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아시아나 측과의 중재를 맡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에어부산의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본사를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지역 기업들의 참여는 필수적”이라며 “시가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한 만큼 앞으로 지역 주주들의 협조를 적극 호소하고, 그들이 우려하는 여러 부분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