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행, ‘휴대폰 문자’ 고의로 노출?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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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4선’ 두 번이나 논란
“리스크 너무 커” 실수 쪽에 무게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국민들께 사과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국민들께 사과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의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추측도 무성하다. 특히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해당 문자를 노출한 것이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라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4선 중진으로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권 대행이 수많은 언론사 카메라가 주시하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런 중차대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느냐는 의심이 첫 번째 근거다. 국회 본회의장은 숱한 정치인들이 휴대전화 화면 노출로 곤욕을 치렀고, 오히려 최근에는 이를 역이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기회로 삼을 정도다. 특히 권 대행 스스로가 과거 두 차례나 스마트폰 화면이 노출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스마트폰으로 여성 비키니 사진을 보는 모습이 포착됐고, 2019년 11월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당내 민감한 인사 문제를 거론한 사실이 스마트폰 화면이 찍히며 노출돼 입길에 올랐다.

여기에 당 소속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0일 소속 의원 단톡방에 “본회의장에서 휴대폰 사용 시 사진기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경계령’을 내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구심은 더 커졌다. 권 대행이 자신의 리더십을 추어올리면서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노출함으로써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고, 이 대표의 복귀를 막는 효과를 노렸다는 일각의 해석도 더해졌다.

그러나 정치권 다수는 권 대행의 ‘경험’ 때문에 오히려 이번 일이 실수라는 데 더 무게를 싣는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표현이 공개될 경우 어떤 후폭풍이 발생할 지는 초선이라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공개로 인한 실익보다 리스크가 훨씬 큰데 ‘선수’인 권 대행이 일부러 공개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권 대행은 전날 해당 문자를 찍은 사진이 올라온 직후 대통령실 핵심 인사에게 전화해 “실수로 사진이 찍혔다”며 상당한 당혹감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워낙 파장이 크다 보니 여러 억측이 나온다”면서 “확실한 건 조금만 주의해도 하지 않을 실수를 되풀이하는 권 대행의 부주의한 성향”이라고 꼬집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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