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 N차 관람·밈 열풍…조용한 흥행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영화 ‘헤어질 결심’이 N차 관람과 밈 열풍을 일으키며 조용한 흥행을 하고 있다. CJ ENM 제공 영화 ‘헤어질 결심’이 N차 관람과 밈 열풍을 일으키며 조용한 흥행을 하고 있다. CJ ENM 제공

박찬욱 감독에게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영화 ‘헤어질 결심’이 조용한 흥행을 하고 있다. ‘N차’ 재관람 열풍이 불고 있는 건 물론이고 온라인에선 영화 관련 밈(meme)까지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전날까지 157만 7972명이 봤다. 이 영화는 개봉 직후엔 외화 ‘탑건: 매버릭’과 ‘토르: 러브 앤 썬더’ 등에 밀려 더딘 관람세를 보였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은 뒤에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높은 재관람률이다. CGV가 집계한 7월 첫째 주 재관람률 통계를 보면 ‘헤어질 결심’은 개봉 1주 차 50만 관객을 넘은 한국 영화 중 재관람 비율이 가장 높은 영화였다. 이는 12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의 재관람률보다 더 높다. 롯데시네마 멤버십 가입 관객 기준으로도 4.1%를 기록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재관람률을 보였다.

온라인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선 영화를 여러 번 본 관객들이 감상평을 공유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에 숨겨놓은 ‘디테일’과 의미가 담긴 장면 등을 이야기하며 ‘N차 관람’을 인증한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영화 각본집 구매 열기도 뜨겁다. 이 영화의 각본집인 ‘마침내, 영화 〈헤어질 결심〉 오리지널 각본’은 지난 18일 예약 판매 시작 후 하루 만에 6000부 이상 팔리며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 각본집도 역주행 중이다. ‘박쥐’(2009)의 각본집이 전주 대비 520%, ‘아가씨’(2016)는 423% 판매량 상승세를 보였다.

영화의 대사들을 패러디한 각종 밈도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다. 관객들은 ‘헤어질 결심’의 대사를 활용해 여러 밈을 만들고 있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울었구나, 마침내” “저 형사의 심장을 내게 가져다줘”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등을 엮은 밈이다. 일부 관객들은 박해일이 출연하는 ‘한산: 용의 출현’과 ‘헤어질 결심’ 대사와 섞은 밈들을 내놓기도 했다. 영화 ‘한산’을 ‘박해일의 왜놈 칠 결심’이라고 표현하거나 ‘자라선’ ‘우리 일(日)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라는 게 대표적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