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취약차주 ‘이자 부담 덜기’ 나섰다

김진호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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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통 분담’ 요구 따른 조치
금리 상한폭 줄이고 대출 금리 인하
소비자에 ‘금리 인하 요구권’도 안내

금융권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 관련 현장방문에 나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에서 은행직원의 도움을 받아 고객 채무관리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권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 관련 현장방문에 나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에서 은행직원의 도움을 받아 고객 채무관리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리 급등기를 맞아 은행권은 일제히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섰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선제적인 ‘고통 분담’을 요구한데 따른 조치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은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의 연간 금리 상한폭을 축소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변동금리 주담대 고객을 대상으로 연간 금리 상한폭을 제한해 금리 상승기 이자 증가를 억제하는 상품이다.


부산은행은 ‘BNK 금리상한 모기지론’의 연간 금리 상한폭을 기존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P) 내렸다. 대구은행도 금리상한형으로 전환한 주담대 상품에 대한 연간 금리 상한폭을 0.45%포인트로 축소했다. 부산은행은 또한 신규 거래고객의 대출만기도 기존 30년에서 최대 4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서민지원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금리를 0.50%P 추가 인하했다.

시중은행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6월 말 기준 5% 초과 금리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를 5%로 일괄 감면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 개인사업자 고금리 대출과 서민지원 대출 금리를 각 최대 1%P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지난 11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를 지원하고,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45%P, 0.55%P씩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고금리 개인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에 한정해 납부 이자 일부로 원금을 깎아준다. 저신용 대출자가 기존 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할 때 약정 금리가 연 6%를 초과할 경우 연 6% 초과 이자로 대출 원금을 자동 상환해주는 방식이다.

한편 은행들은 최근 소비자들에게 ‘금리 인하 요구권’ 안내에 나섰다. 취업·승진 등으로 소득이 늘거나 신용점수 상승 등으로 신용도가 개선되면 대출자가 이자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김진호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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