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 5일 아침 미국서 발사…기립 완료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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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기지
팰컨9에 실려 오전 8시 8분 발사
오후께 달 궤적 진입 성공 확인
12월 31일 달 상공 도달 임무 수행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X의 팔콘9이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미우주군기지 40번 발사장에서 기립해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X의 팔콘9이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미우주군기지 40번 발사장에서 기립해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5일 오전 미국 기지에서 쏘아올려져 우주로 향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 8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콘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달 5일 특수컨테이너에 실려 항우연을 떠나 항공편으로 태평양을 건넜고, 지난달 7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 도착했다. 이후 기지 내 스페이스X 탑재체 조립시설 PPF(Payload Processing Facility)에서 상태 점검, 통신 시험, 추진체 충전, 인터페이스 검증, 발사체 어댑터 결합 등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

모든 준비를 마친 다누리는 발사체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모듈에 탑재돼 발사체보관동에서 수평으로 누워 대기하다가 전용 이송차량에 실려 기지 내 40번 우주발사대로 이동했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 스페이스X 발사운영동 앞에서 한국의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 스페이스X 발사운영동 앞에서 한국의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팰콘9 발사체는 한국시간 4일 오전 11시 15분(미국 동부시간 3일 오후 10시 15분)께 하늘을 향해 기립했다.

다누리는 발사 38분 전부터 연료와 산화제 충전이 시작되고, 35분 전부터 발사 자동 운용이 가동된다. 발사를 15분 앞둔 때부터는 외부 전원을 내부 배터리로 바꾸면서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발사 당일 기상 상황은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다누리와 발사체 관련 모든 시스템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팰콘9 발사체는 1·2단 분리, 페어링 분리 등을 거쳐 발사 약 40분 후 지구 표면에서 약 1656km 떨어진 지점에서 다누리를 놓아준다. 다누리는 발사체에서 분리된 뒤 컴퓨터의 자동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발사 약 45분 이후 예정된 궤적에 진입한다. 발사 약 60분 이후에는 지상국과 최초 교신이 이뤄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발사 5∼6시간 이후인 5일 오후 1∼2시께 항우연이 다누리가 목표한 달 전이궤적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항우연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설계한 궤적을 따라 약 4개월 반 동안 다누리를 운행한다.

다누리는 올해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한 후 다섯 번의 감속 기동을 거쳐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달 상공 100km 궤도로 진입한다.

다누리는 궤도 진입 이후 내년 1월 한 달 동안 탑재체 초기동작을 점검하고 본체 기능 시험을 진행한 뒤, 내년 2월부터 정상 운영에 돌입해 내년 12월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에는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광시야편광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인터넷(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등 국내에서 개발한 5종의 탑재체와 NASA가 개발한 '새도우캠'이 실린다. 우주인터넷 장비를 활용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DTN)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우주인터넷 기기에 저장된 파일에는 ETRI 홍보영상, DTN 기술 설명 영상을 비롯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있으며, 이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보내는 시험이 이뤄진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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