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이·외모·정치성향 묻는 면접관들…“부당 차별 없애달라”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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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보 DB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보 DB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구직 과정에서 나이, 외모, 정치성향 등으로 인해 불필요한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인권센터는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부산대 도서관과 부경대 도서관에서 대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구직과정에서 경험했던 인권침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차별은 ‘불필요한 나이 제한’으로 응답자의 20%가 이를 겪었다. 주로 영화관이나 카페, 판촉 업무 등 서비스직 업무에서 나이로 인한 차별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10%는 외모에 대한 평가를 경험했다. 외모로 인한 차별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모두 여성 구직자였고 카페나 음식점 등의 업종에서 많이 발생했다.

업무와 관계없는 정치성향 등 지나치게 과도한 사적 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도 8%에 달했다. 20대 대선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가 하면 남자친구, 연애·성관계, 종교활동, 부모님 직업 등 부적절한 사적 질문이 많았다. 서류심사 또는 면접 결과에 대해 통보를 하지 않아 답답함을 경험했던 이들도 7%가량 있었다.

응답자들은 공정성과 투명성, 일관성을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객관적 채용시스템과 정성적·정량적 평가점수 공개 등 공정한 채용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외모, 지역, 성별 등으로 인한 부당한 차별을 없애달라고 지적했다.

채용 정보를 좀 더 구체화하고 채용 절차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시인권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직자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직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실태를 알리고 인권친화적인 채용이 정착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공공기관 등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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