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픈 기억 딛고 밖으로 나온 민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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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 가출하고 부친은 필리핀행
사춘기 거치며 세상과 단절
복지센터 상담 후 새 출발 결심
공과금·월세·빚이 발목 잡아

낡은 방의 좁은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민호 씨. 이제 스물 살이 된 청년의 눈빛엔 불안감과 초조함이 가득합니다. 휴대전화 속 압류 문자 메시지, 집안 한구석에 놓인 공과금 연체 통지서와 강제퇴거명령서…. 새 출발이 가능할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민호 씨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응석을 부려본 적도, 사춘기 시절 미래를 꿈꾸며 설레어 본 적도 없습니다. 친모는 민호 씨가 두 돌이 되기 전 집을 나갔습니다.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아버지뿐이었지만, 취한 아버지만큼은 무섭고 피하고 싶었습니다. 이혼 뒤 공황장애가 온 아버지는 술에 의존했고, 취하면 욕을 하고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늘 평범한 가정을 둔 또래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고, 항상 가족의 사랑을 갈구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어머니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도 곧 무서운 존재가 됐습니다. 성적이 떨어져도, 집안일을 제대로 못 해도, 여러 이유로 어머니는 매를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벌의 강도는 세졌고, 학창 시절 내내 욕설과 모진 매를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기댈 곳 없이 사춘기를 보낸 민호 씨는 결국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켰고, 중학교까지 자퇴했습니다. 그즈음 새어머니도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돈을 벌겠다면서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평범한 유년기를 박탈당한 민호 씨는 완전히 혼자가 됐습니다. 아버지가 보내주는 부족한 생활비 등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하며, 집안에만 머물렀습니다.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세상과 사람이 무서웠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살던 민호 씨가 새 출발을 결심한 건 우연히 들른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면서였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니, 민호 씨도 세상에 관심이 생겼고, 꿈도 생겼습니다. 제과제빵사가 돼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이 꿈을 위해 민호 씨는 늦은 공부를 시작해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다음달부터 직업훈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합니다.

하지만 새 출발을 하기엔 너무 늦었나 하는 불안감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공과금은 계속 연체됐고, 월세도 장기간 밀려 곧 집을 비워줘야 합니다. 생활비 대출로 쌓인 빚도 민호 씨를 옥죄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아버지도 이미 채무 불이행자가 됐습니다. 새 출발은커녕 당장 거리에 내몰릴 처지입니다.

이제야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에 나오려는 민호 씨. 이 청년이 아픈 기억을 이겨내고 희망을 계속 품을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서대신1동 행정복지센터 이영주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22일 자 용수 씨 사연

지난 22일 자 용수 씨 사연에 83명의 후원자가 444만 6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18만 8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치료와 이사비 등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새 출발에 대한 의지가 강해 용수 씨는 곧 건강을 되찾고, 폐공장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수 씨는 여러분의 응원을 세상에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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