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센텀2 산단·우암부두 ‘신산업 특구’ 추진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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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특구 계획 수립 앞서 ‘선제 대응’
시, 초기부터 주도… 특구 유치에 자신감
9일 추진위 발대식 갖고 본격 활동
김재구 추진위 위원장 역할에도 기대

부산시가 지역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남구 우암부두와 해운대구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일대를 ‘글로벌 신산업 혁신특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대상 부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지역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남구 우암부두와 해운대구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일대를 ‘글로벌 신산업 혁신특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대상 부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남구 우암부두와 해운대구에 조성될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일대를 신성장 산업의 혁신특구로 조성하기 위한 부산시의 선제적 대응이 시작됐다. 통상 혁신특구는 정부가 먼저 방향을 설정하고 지자체들이 따라가는 형태이지만, 현 정부의 ‘글로벌 신산업 혁신특구’의 경우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구상하고, 정부의 일정에 앞서 먼저 특구 지정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부산시는 9일 ‘부산 글로벌 신산업 혁신특구 추진위원회’가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혁신특구 추진위는 특구 조성 방안과 전략을 구체화하고 성공적인 특구 지정을 완료해 신성장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차기회장이 위원장을, 진양현 부산경제진흥원장과 이영활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이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14명의 전문가들이 추진위에 참여한다.


부산시가 이례적으로 추진위까지 가동하며 신산업 혁신특구 유치에 나선 것은 정부의 일정에 따라 움직일 경우 특구 지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과거 중앙정부 주도로 지역 특구가 만들어질 경우 지역의 현실이 반영되지 못해 비효율적인 특구로 전락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 때문에 특구 방안이 현실화되기 전에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부산시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혁신특구 추진위는 정부와 협업 관계를 이어가면서 정부가 생산적인 혁신특구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정부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부산시가 정부와 함께 혁신특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시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때부터 지역 내 신산업 혁신특구의 필요성과 방향성 등을 제안했고, 관련 논의가 현실화 된 것이 ‘글로벌 신산업 혁신특구’이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혁신 거점인 글로벌 신산업 혁신특구로 지정해 2023년부터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신산업 혁신특구 관련 논의에 초기부터 관여해 온 만큼 특구 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내 지역균형특위 팀장으로 활동한 김재구 위원이 혁신특구 추진위 위원장이 된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 김 위원장은 관련 전문성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부산시와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혁신특구 후보지로 남구 우암부두와 해운대구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를 추진한다. 계획대로 특구 지정이 되면 해당 지역에는 외국인 투자와 외국 기업·대학 유치가 용이해져, 글로벌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

우암부두 일원은 글로벌 게임 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암부두 일대에 게임 관련 글로법 기업과 대학이 들어서고, 잇달아 관련 국내 기업들이 모여들어 독보적인 IT 산업 클러스트가 세워지는 모습이 부산시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남구 우암동 일대에 경제자유구역 지역 등도 추진된다. 도심 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될 경우 글로벌 투자가 활성화돼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는 이미 도시융합특구로 지정돼 있는 만큼 이를 발전시키고 내실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부산시는 센텀2지구의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콘텐츠, 연구개발(R&D) 등의 기능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혁신특구 추진위는 특구 지정을 통해 이를 현실화할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한 대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부산을 만들 성장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며 “‘부산 글로벌 신산업 혁신특구 추진위가 지역의 혁신성장을 주도할 좋은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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