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기치’ 윌리엄 루토 부통령, 케냐 대통령 당선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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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득표… 야당 후보에 신승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반중 기치’를 내세웠던 윌리엄 루토(사진·55) 부통령이 박빙 승부 끝에 당선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루토 후보가 50.49%의 득표율로 야당 지도자 출신의 라일라 오딩가(77)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오딩가 후보의 득표율은 48.85%로 집계됐다.

선관위 발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발표 수분 전 오딩가 지지자들이 단상에 몰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선관위원 중 일부가 기자들에게 투표 결과를 취급하는 과정이 불투명했다고 밝혀 혼란이 빚어졌다. 오딩가 후보 측도 선거 위반을 주장했다.

케냐는 지난 2007년 대선 때도 부정선거 시비로 1200명이 숨졌다. 이번에도 투표일 이후 일주일이 되도록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돼 국민 사이에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선관위 발표 후에도 오딩가 후보 출신지인 키수무에서는 지지자들이 회전교차로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불만을 표출했다.

루토 당선인은 중국 자본이 깊숙이 침투한 케냐에서 대중 강경론을 강조해왔다. 특히 중국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의 일환으로 케냐에 2017년 완공된 표준궤도철도(SGR)에 대해 계약서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불법 체류 중국인을 내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SGR는 막대한 적자로 애물단지가 됐다. 이와 함께 루토 당선인은 후보 때 자신이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며 저소득층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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