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몸살’ 민락수변공원, 마을버스 도입·주차공간 확대 추진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여름철이면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는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부산일보DB 여름철이면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는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부산일보DB

여름이면 부산 ‘핫플’로 각광받는 민락수변공원이 주말이면 4시간 만에 불법 주정차가 80건 넘게 단속될 만큼 주차 포화 고질병에 시달린다. 수영구청은 인근 주차공간을 확대하고 마을버스 신규 노선도 운행할 계획이다. 관광객에 유입 인구까지 더해 늘어난 일대 교통 수요를 감당할 해결책이 될지 주목된다.

17일 부산 수영구청에 따르면 지난 6일 토요일 오후 7~11시 민락수변공원 일대 무질서·불법행위 합동 단속에서 불법 주정차는 총 82건 단속됐다. 55건은 계도 조치됐다. 지난달 2일과 16일 두 차례 토요일 같은 시간대 실시된 합동 단속에서는 불법 주정차로 각각 103건, 83건이 단속됐고, 계도 건수는 각각 50건이었다.


구청은 단속에 나서면 주정차가 금지돼있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송출하고, 방송을 듣고도 차량을 주차가능 구역으로 옮기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을 내린다. 계도 건수까지 더하면 주말 저녁 불과 4시간 동안 이곳 일대에 불법주정차한 차량이 80대를 훌쩍 넘는다는 의미다.

민락수변공원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관광객과 열대야를 피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다. 수영구청이 일대 불법 주정차 집중단속을 시작한 6월에 단속 건수는 8건에서 많게는 64건이었지만, 본격적인 여름철인 7월 첫 주가 되자마자 단속 건수는 103건으로 치솟았다.

민락수변공원 일대는 민락매립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늘어난 정주 인구로도 붐빈다. 민락매립지에 해당하는 수영구 민락동 10개 통 인구는 2018년 3월 9214명에서 올 3월 1만 1378명으로 늘었다. 2018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2개 통이 신설됐고, 이곳으로만 2526명이 유입됐다. 관광객에 더해 주민까지 증가해 이 일대 교통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수영구청은 곧 운행을 시작하는 마을버스 신규 노선으로 늘어난 수요를 일부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민락수변공원 인근에는 시내버스 3대가 운행 중인데, 배차 간격이 최대 24분까지 긴 버스도 있어 민락수변공원을 찾을 때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이 많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민락수변공원~홈플러스센텀시티점~센텀수영강변e편한세상 노선을 다니는 수영구 2-1번 마을버스가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운행된다. 부산시 노선분과위원회가 올 6월 노선을 승인했고, 현재 구청은 마을버스 업체와 정류소 표지판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 노선에는 정류장 33개가 포함되어있고, 배차간격은 60분으로 예정돼있다.

공영주차장 확대도 추진된다. 수영구청은 현재 126면 규모 민락매립지 공영주차장을 2층짜리 300여 면 규모로 입체화하기로 하고, 내년 초 민락매립지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수영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민락수변공원 주변 인구 수도 많이 늘어났고, 관광지이다 보니 민락수변공원 쪽으로 진입해 해운대 센텀시티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들도 많다”며 “마을버스가 개통하면 실제 승하차에 소요되는 시간, 승객 수 등을 고려해 배차시간 등 조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