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줄인 LCC, 흑자 전환은 언제쯤…환율, 유가 등 불안요인 여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분기에 ‘적자 줄이기’에 성공했지만 ‘흑자 전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7월 국내 항공사별 여객 실적. 한국항공협회 제공.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분기에 ‘적자 줄이기’에 성공했지만 ‘흑자 전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재무구조 악화 문제가 여전한데다 환율, 유가 등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수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CC들은 올들어 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의 경우 2분기에 매출 1262억 원, 영업손실 5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8% 늘었고 영업손실은 22% 줄었다.
진에어는 2분기 매출액이 126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고 영업손은 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488억 원) 대비 69% 줄었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에 매출이 5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고 영업손실은 2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에에어부산도 2분기 매출액 840억 원, 영업손실 21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2% 증가, 영업손실 27% 감소를 기록했다.
이처럼 영업손실이 줄어들면서 일부 LCC의 경우 올 연말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최근 보고서에서 진에어에 대해 “하반기 1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112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LCC의 흑자전환에 대해선 여전히 불안 요소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기간 악화된 재무구조 때문에 ‘계속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환율과 유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일부 LCC는 영업손실 축소에도 불구하고 환율 등에 의한 손실이 커지면서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560억 원에서 올해 563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 당기순손실이 4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4억 원에 비해 늘었다. 에어부산의 2분기 당기순손실도 850억 원으로 전년(249억 원) 대비 악화됐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유가 압박은 완화됐지만 유가가 계속 하락할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국제정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 역시 안정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보복 소비’로 되살아나고 있던 국제선 항공 수요에 대해서도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LCC의 경영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