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경찰국장 ‘밀정 의혹’ 공방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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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특채 과정 집중 추궁

김순호 초대 행안부 경찰국장이 1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김순호 초대 행안부 경찰국장이 1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여야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밀정 의혹’이 제기된 김순호 경찰국장의 과거 행적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김 국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 검증을 받아 경찰 고위직인 경무관으로 승진했다는 이유 등을 내세우며 김 국장의 경찰 입문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국장이 대공요원 자격으로 경찰에 입문한 경위를 따지며 과거 인천·부천 민주노동조합 활동 대가로 특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김 국장이 ‘인생의 스승’이라 표현한 홍승상 전 경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수사에서 김 국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특채를 받아줬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해 “홍 전 경감은 대공 수사를 했고 인노회(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사건을 해결하는 주역이었다. 어떤 도움을 줬기 때문에 특채가 된 거냐”고 추궁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김 국장은)경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경무관 승진을 문재인 정부 시절에 하셨다. 까다로운 인사승진(검증)이 있었을 것”이라며 김 국장에게 1989년 자신이 활동했던 인노회를 탈퇴하는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느냐고 물었다. 김 국장은 “결코 아니다”라며 대공요원 특채시험에서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모두 합격해 채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노회 활동을 접은 것에 대해서는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김 국장을 감쌌다. 민주당 최기상 의원이 김 국장의 의혹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30년 전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서 지금 30년 후의 기준 잣대로 그 직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회의에는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는 전국총경회의를 주도해 징계받은 류삼영 총경이 증인으로 출석해 경찰국 신설과 징계 적법성을 놓고 공방이 있었다.

 한편 이 장관은 민주당 오영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달 8일 집중호우가 시작됐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 밤 10시 남짓부터 10여 통의 전화를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 의원이 “직보를 했는데도 대통령은 강남이 침수된 걸 직접 보면서도 자택으로 퇴근했냐”고 다시 묻자 “대통령이 언제 퇴근했는지까지 제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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