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TS 부산 엑스포 대체복무제, 검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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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영향력 활용한 글로벌 홍보 절실
병역 특혜 아닌 국익 차원서 검토해야

박형준 부산시장이 방탄소년단(BTS) 대체복무제 적용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사진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7월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BTS에게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방탄소년단(BTS) 대체복무제 적용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사진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7월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BTS에게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팝이 낳은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체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BTS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국가적 사업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8일 엑스포 개최 도시 시장으로서 고심 끝에 대통령께 BTS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직접 건의했다고 밝혔다. BTS가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려면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도 본격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TS 병역 논란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의 곡으로 미국 ‘빌보드차트 100’ 1위를 차지하면서 군 면제 여론이 불붙었다. BTS 팬클럽 커뮤니티에서는 국가 브랜드 격상에 높은 공을 세워 군 면제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에서도 대체복무를 대중예술 분야로도 확대하는 병역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되기도 했으나 국방부 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객관적 편입 기준 선정이 어렵고 형평성 측면에서도 문제라는 게 국방부의 입장이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BTS가 군에 오면 해외 공연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병역특례 확대에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현행 예술·체육 요원 대체복무제도는 국위를 선양한 예술·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하고 그 대상은 대통령 시행령에 위임하도록 돼 있다. 국제·국내 콩쿠르 입상자, 올림픽 3위, 아시안게임 1위 성적을 올린 사람이 대상이다. 문제는 대중예술 특기자는 완전히 배제돼 있는데 이는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은 이미 순수와 대중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가고 있고 대중예술도 당당히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시대다. 국위 선양의 측면에서도 대중예술 분야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순수예술의 경우 2000년 이후 607명이 병역특례를 받았고 많은 체육 특기자들이 병역특례를 받았다. 월드컵 16강 진출 등 대체복무를 예외적으로 적용한 경우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BTS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일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엑스포가 가져다 줄 경제적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고 남은 기간 열심히 달리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보였다. 그 열심히 달려야 하는 최전선에 BTS가 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면 BTS를 군 복무 대신 글로벌 홍보에 뛰게 하는 게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 행보로 유치전이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BTS의 역량을 활용한 전면적 홍보 활동이 더 절박하다. 부산의 도약을 위해서도, 국익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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