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스트레스 덜 받고 효율적으로 글 쓰는 방법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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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 졸리 젠슨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써야 한다. 학술 발표나 논문 작성은 물론이고 과제물 제출을 위해 시간, 공간, 상황을 막론하고 자판 위에 손을 얹는다. 글거리가 생기고, 기발한 착상이 떠오르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다. 자기 연구물을 책으로 펴낼 일이 있을 때는 거대한 산맥 앞에 선 초보 등산가와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럴 때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은 글쓰기를 멀리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는 그들이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글을 쓸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저자는 작가들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발견하고, 생산성을 유지하는 해결책을 독자와 함께 의논한다. 압박감을 없애는 심적인 부분과 자료 모으기와 같은 효율성을 함께 다룬다.

이 책은 ‘매일 최소 15분 글쓰기’를 포함해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 세 가지를 제시한다. ‘연구 과제 상자 만들기’와 ‘감정 환기 파일 쓰기’가 나머지 둘이다. 전자는 지금 쓰고 있는 글과 관련한 자료를 모아놓는 상자다. 후자는 글을 쓰는 중에 불안에 휩싸일 때 떠오르는 머릿속 생각을 여과 없이 적는 파일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산책하러 나가자고 조르며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강아지와 같다고 말한다. 주인이 “이것저것 다 마쳐야지”라고 뒤로 미루면 강아지는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몇 분이라도 그 녀석을 데리고 나가면, 주인은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이나마 규칙적으로 글쓰기 하면 작업이 위안과 휴식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런 상태가 이어지면 긴 글을 쓸 자신감도 얻게 된다. 졸리 젠슨 지음/임지연 옮김/한겨레출판/244쪽/1만 6000원.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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