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기후 행동’에 뛰어든 청소년들의 이야기

윤현주 기자 hoho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래가 우리 손을 떠나기 전에 / 나오미 클라인·리베카 스테포프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나오미 클라인이 기후위기를 주제로 청소년을 위해 쓴 첫 번째 책이다. ‘기후위기에 아무런 책임이 없지만 앞으로 가장 큰 충격에 시달리게 될’ 젊은 세대에게 위기의 현상을 정확하고 냉정하게 전달하는 한편, 10대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한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019년 3월 세계 청소년들이 사상 최초로 동시다발로 기후 시위를 벌였고, 125개국에서 150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시위 말고도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10대 활동가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레타 툰베리가 대표적이다.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 단체를 이끄는 독일 출신의 활동가 펠릭스 핑크바이너, 캐나다 원주민 10대 화동가 어텀 펠티에…. 2019년 9월 8살부터 17살 사이의 기후 활동가 16명은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이라는 국제 조약을 근거로 유엔에 항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에 추천사를 쓰기도 한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들이 2020년 3월 정부의 소극적인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이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클라인은 이 책에서 청소년들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하고도 매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학교에 기후 수업을 요청하라. 둘째 기후 시위에 참여하라. 셋째 정치의 주체가 돼라. 넷째 자신이 만든 독창적인 기후 예술을 공유하라. 미래가 우리 손을 떠나기 전에 젊은 세대에서 불기 시작한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어른들도 동참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오미 클라인·리베카 스테포프 지음/이순희 옮김/열린책들/336쪽/1만 8000원.


윤현주 기자 hoho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