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 과반 “부울경 특별지자체 들어 본 적 없다”
2022년 울산광역시 사회조사 보고서
“들어 봤다”는 시민 44.9%에 그쳐
최우선 시책 ‘광역교통 기반 구축’ 1위
주요 관심사 경제 77.3%로 가장 많아
출산 기피 요인 남녀 모두 ‘경제적 부담’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한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메가시티) 출범에 대해 인지하는 울산 시민이 절반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울산광역시 사회조사 보고서’를 18일 공개했다.
사회조사는 올해 4월 13일부터 26일까지 지역 3820가구 만 15세 이상 가구주와 가구원을 대상으로 삶의 질, 환경, 안전 등 12개 부문 131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주요 조사 결과를 보면, 부울경 특별자치단체 부문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이 44.9%로 집계돼 과반을 넘지 못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 과정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울산시민들의 관심은 그다지 뜨겁지 않은 것이다.
메가시티의 최우선 추진 정책 분야를 묻자 ‘광역교통(대중교통체계) 기반(인프라)구축 정책’이 36.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일자리(기업유치 포함) 정책’이 30.7%, ‘인구 유입 증대 및 유출 감소 정책’ 13.1% 등이었다.
부울경 메가시티 정책 수행 장애요인으로는 ‘지역 간 소득 및 발전 수준의 차이’가 29.9%, ‘지역 간 이해’는 29.3%로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 간 행정 총괄·조정의 어려움’ 17.4%, ‘중앙정부의 지원 부족’ 9.3% 순이었다.
삶의 질 부문에서는 울산시민의 주요 생활 관심사(중복응답)로 경제·돈(77.3%)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63.7%), 직업·직장(31.7%), 자녀 양육 및 교육(31.4%) 등이었다.
49세 이하 미혼 남녀의 각각 31.5%와 24.5%는 ‘결혼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없음’은 남성 25.0%, 여성 31.7%로 조사돼 여성이 더 높았다.
이들 미혼 시민 중 ‘1명 이상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남성 38.0%, 여성 30.1%이었으며, ‘없음’은 남 27.3%, 여 36.5%로 집계됐다.
출산 기피 요인으로는 미혼 남성과 미혼 여성 모두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각각 42.1%와 37.5%로 가장 많았다.
노후 생활 준비 여부에 대해 ‘예’라고 답한 시민은 61.3%이었고, 준비 수단(중복응답)은 국민연금(73.0%)이 다수를 차지했다. 노후 요양 장소로는 본인의 집(65.9%), 요양전문시설(24.3%), 자녀 집(0.9%) 순으로 답했다.
안전 부문에서는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바이러스 등 신종 질병(26.1%)’을 꼽았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택근무 또는 원격수업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83.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흡연자 비율은 17.9%로 조사됐고, 남성 32.6%, 여성 2.4%였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로는 ‘대기 환경’이 3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자연생태계 보전’(15.5%), ‘폐기물 처리 및 관리’(10.6%), ‘산업공단 환경개선’(10.0%) 등의 순이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회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시민 의식변화를 반영해 맞춤형 정책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