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조문' 윤 대통령에 북한 매체 "역도, 참으로 구역질 나는 추태" 막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당한 것과 관련, 40여 일 만에 '막말'로 그의 사망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21일 '상사 말하는데 혼사 말하는 격' 제하 기사에서 "윤석열 역도는 아베놈이 사살된 소식을 받자마자 즉시 조전을 보내며 '존경받을 정치가'라고 치켜세웠는가 하면, 괴뢰패당은 아베가 동북아시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다느니 하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역겨운 추파를 던졌다"고 주장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를 비난했다.
매체는 "참으로 구역질 나는 추태"라며 "아무리 친일매국에 환장이 되였다한들 조상 대대로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으며 재침의 칼만 벼리던 사무라이 후예의 죽음을 놓고 하내비(할아버지)가 죽기라도 한 듯이 추하게 놀아대면서 민족의 망신을 다 시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섬나라 족속들의 냉대를 당하면서도 일본 것들에게 추근추근 달라붙는 윤석열 역적 패거리들의 꼬락서니는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일본 것들의 문전 거절과 박대를 당하고 민심의 뭇매를 얻어맞으면서도 비지땀을 철철 흘리며 동분서주하는 윤석열 역적 패당의 행태는 사람이 사대주의를 하면 머저리가 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다시금 새겨준다"고 주장했다.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한일의원연맹 신임 회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겨냥해 육두문자를 섞어 조롱하며 "오는 9월에는 그 무슨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여 극우 보수의 상징이며 우리 민족을 악랄하게 모독해온 전 일본 수상 아베놈의 조의식에 참가하겠다고 극성을 부려대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신보 역시 '안팎으로 일색인 친일 주구들' 제하 기사에서 최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난하며 "군국주의 부활과 재침 책동의 앞장에서 날뛰던 전 일본 수상 아베가 비명횡사한 것을 놓고 제 할애비가 죽기라도 한 듯이 놀아대며 이를 섬나라 것들과의 관계 개선의 기회로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8일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은 차례로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