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그리며 행복한 작가, 황성제 초대전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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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황성제 작가 초대 개인전
화승그룹 메세나 ‘푸름 프로젝트’
9월 2일까지 연산동 장천빌딩 전시
곤충 로봇, 고무신 작업 등 선봬

황성제 '나만 바라봐'. 화승그룹 제공 황성제 '나만 바라봐'. 화승그룹 제공

로봇과 함께 행복한 작가 황성제 개인전이 열린다.

화승그룹 메세나 ‘푸름 프로젝트’는 황성제 작가 초대 개인전 ‘함께 가는 길’을 부산 연제구 연산동 장천빌딩 2층 라운지H에서 9월 2일까지 개최한다. 화승그룹 메세나 사업명인 푸름 프로젝트는 청년 작가 인큐베이팅 공간과 예술가들이 더 푸른 예술의 길을 걸어가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황성제 작가 초대전은 푸름 프로젝트가 진행하는 첫 행사이다.

황성제 '함께 가는 길'. 화승그룹 제공 황성제 '함께 가는 길'. 화승그룹 제공

발달장애를 가진 황 작가는 ‘로봇 캐릭터’를 만드는 화가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 작가는 고등학생이 된 이후 계속 로봇을 그렸다. 발달장애 작가 육성 프로젝트 씨앗(C-art)를 통해 작가의 길에 들어섰고, 부산과학기술대 도예과를 졸업했다. 작가는 현재 부산문화재단 온그루 입주작가, ㈜더휴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황 작가는 동물과 식물의 특징을 포착해 로봇 캐릭터를 그린다. 사막맨이나 스패너맨과 같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 로봇으로 변신한다. 작가가 지금까지 창작한 로봇 캐릭터는 1만 개가 넘는다. 작가가 1장에 32개씩, 로봇 캐릭터를 그린 창작 노트만도 열 권에 달한다. 황 작가는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그릴 수 있고, 그림이 완성되면 로봇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황성제 '내 짝궁'. 화승그룹 제공 황성제 '내 짝궁'. 화승그룹 제공

이번 전시는 황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최근작 곤충 로봇 시리즈 등 총 40여 점이 전시된다. 벼룩, 쥐며느리, 전갈, 지네 등 사람들이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곤충의 생김새가 작품에 반영된다. 또 지난해 전시에서 인기를 끌었던 ‘해피뉴이어’ 시리즈에 해당하는 ‘해피투게더’도 공개한다. 전시 대표작은 화승그룹을 시작점을 상징하는 고무신에 그림을 그려 캔버스에 붙인 작품 ‘함께 가는 길’이다.

한편 황 작가는 기업과의 디자인 협업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 작가 그림이 들어간 커피 드립백 등이 함께 전시된다. 화승그룹은 황 작가 전시를 시작으로 사옥 2층 라운지 유휴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며, 토·일요일은 휴관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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