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반 동안 8만명에 육박하는 다주택자들이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지방 저가주택 34조 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세종시 아파트 전경.(기사와 관련없음) 이미지투데이

지난 3년 반 동안 8만명에 육박하는 다주택자들이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지방 저가주택 34조 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2건 이상 구입한 매수자 수는 7만 8459명이었다.

공시가격 3억원이라면 시세로는 5억~6억원 정도다.

이들이 매입한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 저가주택은 21만 1389건으로, 액수로는 33조 6194억원에 달했다.

물론 이들 매수자들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전지역의 매수자를 말한다.

지방 저가주택 구매건수가 2건 이상인 다주택자들의 연령대별 매수건수는 40대가 6만 3931건(10조 66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5만 5601건(8조 1393억원), 60대 이상 4만 4598건(6조 3330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자기자본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20대 이하도 지방 저가주택 구매 건수가 8882건, 1조 35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대다수는 ‘가족찬스’나 ‘갭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회재 의원은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지방주택을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산정 때 주택 수로 치지 않고, 다주택자 중과세율을 폐지하는 윤석열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와 같은 다주택자 쓸어담기 경향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