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60%까지 끌어올린다
부산시 ‘대중교통 비전 2030’
2008년 후 계속 40%대 그쳐
하단~녹산선·씨베이파크선 등
다른 이동수단과 연계 강화
‘15분 도시’ 반영 버스 노선 개편
데이터 기반 관리 서비스 구축
스마트 교통환경도 본격 추진
부산 도시철도 노선도. 부산일보DB
부산시가 ‘부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상 우선순위에 있는 하단~녹산선, 씨베이파크(C-bay-Park)선, 노포~정관선, 강서선, 오시리아선을 2030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또 차세대 급행철도시스템인 ‘어반 루프’도 오는 2026년 착공해 2030년까지 준공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부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산 대중교통 비전 2030’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친화형 15분 도시 조성’ ‘데이터 기반 안전·편리한 대중교통’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 ‘혁신적 스마트 교통 환경 조성’ 등 4대 전략을 세웠고 구체적으로 11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가 세운 ‘부산 대중교통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으로 삼는다. 부산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2008년 이후 장기간 40%대에 머물고 있는데, 대대적인 대중교통 수술로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은 부산 동구 일대 중앙버스전용차로(BRT)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시는 첫 전략 ‘대중교통 친화형 15분 도시 조성’에 따라 대중교통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대중교통과 다른 이동수단의 연계 강화에 나선다. 우선 사상~하단선 등 건설 중인 도시철도를 차질 없이 개통하는 한편, 하단~녹산선, 씨베이파크선, 노포~정관선, 강서선, 오시리아선도 행정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2030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교통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부산~마산 복선전철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부산시는 ‘15분 도시’ 계획이 정한 생활권 62곳 특성을 반영한 버스 노선 개편도 병행한다. 또 대규모 개발지인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후 부지 등에는 복합환승센터, 도심스테이션(공영차고지) 등 교통거점시설을 우선 조성한다. 아울러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형 모빌리티(PM) 관련 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부산시는 ‘데이터 기반 안전·편리한 대중교통’ 전략도 세우고 관련 과제도 추진한다. 이 전략은 각종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수요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쉽게 말해 대중교통이 자가용보다 더 빠른 도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저상버스 보급률을 현재 29%에서 89%까지 끌어올리고, 무장애 버스정류장 30곳을 신설한다. 또 산단 근로자, 신도시 주민, 관광객 등 특별한 이용자 수요를 집중 수집·분석해 시간·요일·계절별 버스 노선을 확대해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여기에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 수륙양용버스 운행을 시작으로 육상 대중교통과 연계한 해상 택시, 해상 버스 등 해상 교통수단 도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부울경 광역교통 수요에 대응한 광역급행버스 운행도 추진한다.
또 다른 전략인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과 ‘혁신적 스마트 교통환경 조성’에 맞춰 추진되는 세부 과제들도 주목된다. 앞으로 시내버스 폐차 등이 진행될 경우 전기·수소버스를 우선 구입해 친환경차량 비율을 80% 이상까지 높인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 노선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박형준 시장 공약 사업인 차세대 급행철도시스템 어반 루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2026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교통 대책에 대비하고 부산의 미래 모빌리티 도입도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또 부울경 대도시권 교통 결절점을 연결하는 신교통수단인 부산형 급행철도시스템을 2026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도시철도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에 사용 가능한 통합할인권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새 대중교통 전략은 15분 도시와 그린스마트 도시를 실현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가덕신공항에 어울리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